Z세대의 ‘젠지스테어’, 정말 세대적 특징일까?

by yuri

2025년 9월 2일, 스브스뉴스 유튜브 채널에 「물어봐도 대답 안 하는 게 요즘 Z세대 특징이라고? 진짜 그런지 직접 물어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이 영상은 최근 해외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젠지스테어(Gen Z Stare)’라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젠지스테어란 말없이 상대를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멍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태도를 의미하는데, 댓글에서도 이 현상을 경험했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보였다.


영상에서는 이러한 소통 방식이 단순한 무반응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세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해석을 제시한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화면이나 영상, 텍스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데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의 반응을 관찰하거나 기다리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과연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 현상이 실제 교실에서 나타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내가 수업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들에게 해당 영상을 보여주고, “너희들 친구들 중에 이런 식으로 말없이 멍하게 바라보는 친구들이 있니?”라고 질문을 던져보았다.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상 속 내용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그런 친구는 잘 모르겠어요”라거나 “전교생 중에 몇명정도 있는것 같아요”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 모습을 보며 '아직 한국에서는 젠지스테어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지는 않은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교사로서 학생들을 훈계하거나 상담할 때, 말없이 멍하게 있는 학생을 마주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나는 그것이 ‘젠지스테어’라기보다는, 학생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감정적으로 정리되지 않아서 침묵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즉, 그들의 침묵은 소통의 거부가 아니라, 오히려 소통을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용어를 가져와 ‘젠지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특정 세대의 특징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과거에는 선생님이 무엇이라도 지적하면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한 뒤에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히 세대 차이라기보다는 시대의 변화, 그리고 교육 방식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결국 ‘젠지스테어’는 Z세대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겪고 있는 소통 방식의 변화 중 하나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이해할 수 없다’고 치부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맥락을 함께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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