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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Sep 21. 2024

프롤로그

  학교에서 음악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음악사 수업만 하면 잠을 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음악사 수업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뜩 ‘학생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과 연관시켜 음악사 수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인생의 목표가 건물주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욜로족을 꿈꾸며 열심히 투자를 했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경제 공부를 한 뒤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제가 느낀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경제 공부를 하라고 말하지만 아쉽게도 매년 수능 사회탐구 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얕은 지식이지만 제가 음악사와 경제를 연관시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음악은 권력과 큰 관련을 갖는 학문입니다. 음악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에 권력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시대의 메인 음악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중세시대는 교회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성직자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신을 존경할 수 있게 만들까?’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음악은 경건함을 높여주는 쪽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울림을 중시해 합창 음악이 발달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시면 꼭 교회에서 하는 성가대 공연을 보시라고 권합니다. 없던 신앙심이 절로 생깁니다. 

 초기 중세 음악은 대부분이 무반주 합창곡입니다. “인간이 신을 찬양하는데 어디 인간 따위가 만든 악기로 신을 찬양하느냐”라는 생각에 꽤 오랬동안 교회에서는 무반주로 노래했습니다. 물론 교회 밖에서는 악기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1항은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 즉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이 큰 힘을 가집니다. 예술 음악을 하는 사람보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돈을 많이 벌고 인기도 많습니다.      


  어떤 작곡가는 시대를 잘 읽어 살아생전에 큰 부와 성공을 이루지만 어떤 작곡가는 시대 흐름을 잘못 읽어 유명하고 똑똑한데도 불구하고 돈에 허덕이는 삶을 삶이다. 어떤 작곡가는 죽은 다음에야 유명해지기도 합니다.


  음악사를 보는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면 지루하기만 하던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이 굴곡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음악가들의 인생은 정말 굵직 굵직한 굴곡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도록 여러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제와 관련된 음악 상식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전 예전부터 ‘왜 피아노 건반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을까?’하는 아주 쓸데없는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피아노 건반이 흰색과 검은색인 이유는 돈 많은 메디치 가문을 위해 17세기 말경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라는 악기수리공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돈 많은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악기를 만드는데 돈 같은 것은 신경을 쓰지 않기에 흰 건반은 상아(코끼리의 코 양옆으로 길게 튀어나온 엄니)로 만들고, 검은 건반은 흑단(검은 목재)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는 상아보다 흑단이 저렴했기 때문에 지금의 흰 건반이 자리를 검은 건반으로 만들었습니다.   

     

모차르트가 사용하던 피아노

  경제학 쪽으로 학문의 깊이가 깊은 것도 아니고, 높은 음악적 지식이 담긴 글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은 융합 학문이 대세니 최대한 얇고 넓은 교양 지식을 저와 함께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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