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2015)
영화 줄거리
잦은 독단적인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범신 신부’(김윤석) 은 가까이 지내던 ‘영신’(박소담) 이 뺑소니 사고 후, 구마 증상을 보인다고 판단합니다.
*구마: 귀신을 쫓는 일, 라틴어로 엑소시즘이라고 표현함.
그녀의 몸에서 귀신을 쫓기 위해서 자신과 함께 할 보조 사제가 필요했고, 그 자리에 ’ 최준호‘(강동원)가 선택받게 됩니다.
중원절, 하늘에서 아귀들에게 공덕을 베푸는 유일한 날인 음력 7월 15일 두 사람은 영신을 구하기 위한 구마 의식을 진행합니다. 두 명의 사제는 영신 몸속의 귀신을 물리치고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요?
영화 후기
영화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만들어지는 영화의 장면들이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그리고 예수와 밀접한 스토리는 왠지 모를 성스러운 느낌을 전하기도 합니다. 특히 배우 강동원 씨가 극 중 종을 치는 장면은 프란체스코의 모습을 오버랩하며 그러한 느낌을 가득 전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어두운 화면이 영화의 공포감을 더하고, 기울어진 구도가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더해서 사운드와 화면 연출이 오컬트물의 분위기를 살리며 몰입감이 굉장히 높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특히 박소담 씨의 연기가 영화의 공포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표정 연기는 악마를 직접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하며 소름이 돋게 만들었습니다.
검은 사제들은 국내 오컬트물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죠. 파묘와, 검은 수녀들의 등장에는 검은 사제들의 성공적인 스타트가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검은 사제들의 감독이었던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 더불어 <사바하> <파묘> 도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천만 감독 대열에 올랐습니다.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CG 사용을 자제하는 특유의 영상미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더해서 검은 사제들은 손익분기점이었던 200만 관객을 훌쩍 넘으며 좋은 성적을 냈던 영화입니다. 1월 24일에 후속작이 나오기도 하죠. 검은 수녀들은 장재현 감독이 아닌, 권혁재 감독이 제작했지만, 검은 사제들에 등장했던 12 형상이 등장하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입니다. 어떤 영화가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