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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변호사 Nov 16. 2023

카드 리볼빙, 진짜 무서운 이유

카드 리볼빙 계속 쓰면 일어나는 일


핵심 내용

- 리볼빙은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 일종의 카드 대출이라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 리볼빙 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15.18~18.35%로, 평균 금리가 연 14~16% 정도 되는 카드론보다 평균 2%가 더 높고 법정 최고 이율인 20%에 가깝습니다

- 리볼빙 서비스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고 눈앞에 닥친 카드 연체를 막을 수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카드빚이 눈더미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혹시 카드 쓸 때 리볼빙 서비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영어로 리볼빙이 돌린다, 회전한다 뭐 그런 뜻인데요. 


신용카드에서 리볼빙 서비스는 그 달 카드값 중에서 최소금액만 당월에 결제하고 내지 못한 나머지 카드값은 다음 달로 넘긴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리볼빙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말로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또는 자유결제서비스라고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카드론보다도 이 리볼빙을 더 많이 쓰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회생파산 상담해 보면 카드빚 있다는 분들 중에 리볼빙 안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과연 이 리볼빙 마음껏 써도 아무 문제 없을까요? 오늘 영상은 여태껏 리볼빙에 대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쓰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리볼빙으로 계속해서 카드 결제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카드 리볼빙 운영 방식 


우선 리볼빙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설명드릴게요. 리볼빙에는 최소결제비율이라는 게 있는데 그달에 쓴 카드값에서 이 비율에 해당되는 돈 만큼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 카드대금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이번 달 카드값이 100만 원이 나왔어요. 그런데 카드사 최소결제비율이 10%라면 이번 달에는 100만 원의 10%인 10만 원만 결제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90만 원은 다음 달로 이월돼서 다음 달 카드값 대금으로 나오는 거예요.      


돈은 없는데 카드결제는 해야겠고 다른 데서 대출받을 때도 없다, 그럴 때 리볼빙을 하면 10%만 있어도 당장 그달 카드값은 넘길 수가 있어요. 


물론 나머지를 다음 달에 갚아야 되긴 하지만 당장 돈이 부족할 때 이걸 이용하면 카드연체를 막을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여유 생기면 언제든지 리볼빙 된 카드 대금을 바로 갚아 버리면 되니까 자금 사정에 맞게 돈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거죠. 


카드 리볼빙의 높은 수수료


앞서 말씀드린 부분이 리볼빙의 큰 장점들입니다. 잘만 이용한다면 참 좋은 제도죠?   

  

하지만 여기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이 카드 리볼빙은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 일종의 카드대출이라고 봐야 됩니다. 


쉽게 말해서 카드사가 내 카드값을 대신 내주고 우리한테 대출을 해준 거라는 거죠. 


그럼 그 수수료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리볼빙 수수료가 생각보다 엄청 높습니다. 이게 카드사에서 카드대출 받는 것보다도 더 높아요. 


2023년 2월에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메이저 카드사 리볼빙 평균 금리가 얼만지 아세요? 15.18%에서 18.35%로 나왔어요. 


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가 연 14~16% 정도 되니까 리볼빙이 카드론보다도 평균 2%가 더 높습니다. 법정 최고 이율이 연 20%인데 거기에 육박하는 거죠.     


특히 개인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분들 같은 경우는 리볼빙 금리가 18~19% 정도 나와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카드론은 대출인 걸 알고 함부로 안 하는데, 리볼빙은 이게 무슨 카드사에서 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인 줄 알고 별 거부감 없이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리볼빙은 카드론보다도 금리가 높은 카드대출이구요. 그래서 이걸 오랫동안 하게 되면은 신용점수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자동 신청되는 카드 리볼빙


여기서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리볼빙 서비스를 언제 신청했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처음 카드 발급할 때 내가 리볼빙을 안 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리볼빙 서비스가 자동으로 신청이 돼요. 


그래서 만약에 그달 카드값 낼 만큼 통장에 돈이 안 들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리볼빙 결제로 넘어가는 거예요. 


통장에 최소결제대금만큼만 돈이 있으면 리볼빙으로 결제돼서 연체도 안 되니까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경각심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대출이라고도 생각을 못 하고 계속해서 리볼빙으로 결제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카드론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리볼빙은 갈수록 늘고 있어요. 실제로도 카드사의 상당한 수입원이 카드론이 아닌 리볼빙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삽시간에 늘어나는 리볼빙 카드값 


그런데 이 리볼빙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카드대금을 제때 안 갚고 계속해서 리볼빙으로 결제를 하면 리볼빙 된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매달 평균 카드값을 100만 원 정도 쓴다고 가정해 봐요. 그런데 내가 1월에 100만 원을 썼는데 리볼빙으로 10만 원만 결제를 했어요. 


그리고 2월 달에도 카드값을 100만 원 썼어요. 그러면 2월에는 그달 카드값 100만 원 하고 리볼빙 된 카드값 90만 원을 합한 190만 원을 내야 돼요. 


그런데 이걸 또 리볼빙하면 190만 원의 10%인 19만 원만 내고 나머지 171만 원은 또 그 다음 달로 넘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또 그 다음 달에도 카드를 100만 원 썼다면 3월에는 총 카드값이 이월된 171만 원을 합한 271만 원이 되는 거죠. 


이거는 리볼빙 이자를 계산 안 하고 한 건데 이자까지 생각하면 나는 매달 이자만 내고 원금은 거의 안 갚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금감원에서도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고객들이 자기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카드사가 충분히 해주고 수수료도 더 낮추도록 정부가 체크한다는 겁니다. 


이 리볼빙 서비스는 당장은 카드 연체를 막을 수 있어서 좋아 보이지만 이걸 계속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빚이 눈더미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그런 위험성이 있는 점 꼭 잊으면 안 됩니다. 


리볼빙, 당장 연체를 피하기 위해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좋지만, 그게 대출이란 사실은 절대 잊지 말기 바랍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거나 법무법인 김앤파트너스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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