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MZ세대, 과연 그들의 잘못일까요?
핵심 내용
-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제1금융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MZ세대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액대출이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빚의 굴레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2030세대가 개인회생파산 신청을 할 경우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면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보면 MZ세대라는 표현들 많이 쓰죠? MZ라는 게 보통 20-30대 젊은 청년들을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그런데 이 MZ세대에 해당하는 2030세대 중에서 빚을 못 갚아서 되는 채무불이행자 소위 말하는 신용불량자 비율이 꽤 높습니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29세 이하 채무불이행자는 9만 5,000명, 30대는 13만 5,000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29.7%가 바로 2030세대로 확인되었는데요.
그렇다면 대체 2030세대에 채무불이행자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흔히들 MZ세라고 하면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에 치중한다고들 이야기 하는데요. 정말 요즘 젊은 세대들은 베짱이처럼 오늘만 보고 살아서 그런 걸까요?
오늘은 제가 빚 때문에 고민하는 수많은 젊은 친구들과 상담하면서 실제로 느낀 점들을 토대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내가 MZ세대든 아니든 요즘 젊은 세대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오늘 이야기 한번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MZ세, 오마카세 때문에 빚졌다?
"오마카세·명품·호캉스 즐기는 MZ세대...'신용불량' 청년층 폭증했다" 젊은 세대들이 빚에 허덕이는 이유를 다루는 기사 중에는 이런 자극적인 제목도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MZ세대들은 자신의 소비를 SNS를 올려서 뽐내는 ‘플렉스 문화’가 익숙한데, 이런 트렌드의 일환으로 수십만 원짜리 오마카세를 즐기거나, 명품을 사고 오성급 호텔에서 호캉스 하다가 결국 빚에 허덕이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기사 내용처럼 아무 대책 없이 돈을 쓰다가 빚을 진 친구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빚 때문에 저를 찾아온 수많은 MZ세대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기사에 나온 그런 내용들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전세대출 받아서 빌라나 원룸 들어갔는데 전세사기를 당해서 대출 빚을 지게 된 케이스,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 아니면 주식코인리딩방이나 투자사기를 당해서 한 순간에 빚을 떠안은 케이스 같이 결코 MZ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사정들로 빚이 생긴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소득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한 MZ세대
그리고 꼭 이런 사기가 아니더라도 2030세대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부분 때문에 다른 세대들보다 더 빚을 많이 지게 되는 경우들도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20대, 30대의 경우 그 윗 세대들보다 소득이 적고 고용도 불안정하다 보니 제1금융권에서 저리로 대출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은행 같은 데서 고리로 소액대출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러면서 계속 빚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았구요.
또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금융정보 부족으로 신용카드 리볼빙을 거부감 없이 사용하다 본인도 모르게 빚이 쌓인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인터넷소액대출 관련해서는 ‘비상금대출’이라고 해서 300만 원 이하 소액대출을 파는 상품이 있는데 이런 대출상품들은 금리가 많게는 15%까지 되고 카드사에서 카드결제를 다음 달로 미뤄주는 리볼빙 역시 이름만 그럴싸하지 실제는 단기대출이라서 수수료가 연 15~19%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자산이나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대출을 받더라도 이런 고리의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점점 빚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에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비상금대출의 경우 연체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라는 통계가 이런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젊은 세대가 주로 쓰는 이런 상품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제대로 이야기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2030 젊은 층들이 손쉽게 소액대출이나 리볼빙 같은 단기대출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빚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보는 2030 회생파산
사실 요즘 젊은 세대는 그 이전 세대들처럼 열심히 일해서 돈 모으면 집 사고 결혼해서 애기 낳고 잘 살 거라는 희망이 별로 없습니다.
감당도 안 되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대출이자 그리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낮은 어찌 보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세대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MZ들이 빚까지 져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면 이거는 나라 전체를 봐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인지 요즘은 법원에서도 2030 젊은 층이 개인회생파산 신청을 할 경우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면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이나 수원, 부산회생법원의 경우는 20대가 회생신청 했을 때 변제기간을 2년으로 단축시켜서 하루라도 빨리 신용회복을 시켜주려고 하고 있어요.
기성세대의 눈으로 볼 때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나 때와는 다른 모습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원전 이집트 벽화에도 ‘요즘 애들 버릇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대 간의 차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요즘 같이 인터넷을 통한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소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MZ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빚의 굴레에 빠지기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경험이 부족한 2030세대를 무조건 개인주의적이고 낭비가 심하다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고 그들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지금 젊은 세대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MZ세대 본인들도 지금 현실이 너무 암울하고 답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세대들은 항상 그때마다 다들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 속에서 답을 찾는 건 냉정하지만 결국 각자 자기 몫인 거 같아요.
혹시 MZ세대들 중에서 사기 당해서 큰 빚을 졌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학자금대출이나 생활비, 카드값 때문에 고민인 친구들이 있다면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말고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이나 법원의 개인회생파산과 같이 채무조정프로그램도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보기에는 절망적인 상황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또 어떻게든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다들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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