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sepr

요즘 나는 자주 생각한다.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

누군가의 미소 속에 있을까

통장 잔고의 숫자 속에 있을까

아니면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하루 속에 숨어 있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는 너무 흔해서

너무 많이 들어서

어쩐지 그 의미가 흐려져 버린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그렇다

행복을 바란다는 말은 매일 입에 올리지만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릴 적엔 참 단순했다

좋아하는 간식을 먹거나

친구와 놀이터에서 해가 질 때까지 뛰놀 때면

그게 전부 행복이었다

그때의 나는 아무 의심도 없었다

세상이 내 편이고 내일도 오늘처럼 웃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행복은

조금씩 더 멀리 달아나는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늘어가고

해야 할 일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은 점점 줄어든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조심스러워지고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말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행복을 갈망하며

그 마음 하나로 하루를 버틴다

행복이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은 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잠들기 전 눈을 감으며 ‘그래도 괜찮았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에도

행복은 조용히 고개를 들 때가 있다


행복은 어쩌면

찾는 것이 아니라 허락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충분히 괜찮다‘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용기

그 한마디가

행복으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모자란 하루에도 빛이 있다는 걸

행복은 늘 나보다 앞서 달아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뒤를 따라 걷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어느 평범한 오후에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 나는 아마 깨닫게 될 것이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가 찾아 헤맨 행복이

사실은 늘 내 곁에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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