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by sepr

늘 큰 소리로 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아무 일도 아닌 척

일상의 틈에 조용히 섞여 들어온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것을

피곤함이나 망설임으로 밀어낸다


준비된 사람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흔들리는 사람 옆에 서서

그래도 해볼래? 하고 묻는다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이미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된다


놓친 뒤에야 기회였음을 깨닫는 일도 많다

그때 남는 건 아쉬움보다

’그때 왜 한 번 더 믿어보지 않았을까‘라는

작은 자책이다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은 마음을 더 오래 남긴다


이건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사람

지금의 불완전함을 안고도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의 곁에 머문다


오늘이 조금 불안해도 괜찮다

기회는 늘 불안한 얼굴로 우리를 시험하니까

그 시험에 정답은 없다

다만 선택이 있을 뿐이고

그 선택이 결국

우리를 다음 장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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