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서 찾은 삶의 모습

by 문주성

오늘 아침, 그림(스케치)을 그리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림은 우리네 인생과 참 닮아 있다는 것을.




무언가를 그리려고 시작했지만, 서툰 선만 이리저리 흩어졌다. 어디로 어떻게 선을 이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할까 하는 충동도 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명암을 하나씩 더해 나갔다. 그러자 흐릿한 선 사이로 서서히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무언가가 이루어지려는 듯한 순간, 비로소 희미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니, 마치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는 듯했다. 하루하루는 의미 없어 보였지만, 멀리서 전체를 바라보니 모든 것이 이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던 선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다.


삶 역시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디디다 보면, 어느 순간 “이 길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작은 점과 선들이 모여 큰 그림을 이루듯, 우리의 여정 또한 그렇게 완성되어 간다.


나 역시 쉰을 훌쩍 넘기고서야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석 달, 고작 여덟 번의 수업을 받았을 뿐이다. 어릴 적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소망이었지만, 늘 생활과 생계가 우선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내 안에 묻어 두었던 시간을 꺼내어 연필을 잡는다.


아직은 서툴고 미완성의 흔적투성이지만, 그조차도 소중하다. 늦게 시작했지만 매일 한 획씩 그어 나가며 느낀다. 인생도, 그림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당신의 삶도 지금, 한 획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 모든 선들이 모여 당신만의 작품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달빛이 은은하다. 잠못 이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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