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폭등과 관련하여

글의 무게감

by 바다나무

브런치에 글을 쓴 지 5개월이 되었다. 바쁜 일을 하다가 우연히 핸드폰을 보았다. '조회수가 6000 돌파하였습니다'라는 글이 보였다. 알람이 다소 신경 쓰여 설정해 두지 않아서 문자가 온 줄 몰랐다. 그러던 숫자가 순식간에 10000을 넘 20000, 30000을 돌파했다는 문자가 찍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스팸문자가 나에게 온 건 아닌가 싶었다. 아니 내 개인정보가 지금 어디선가 유출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겁도 나고 의아해지기 시작했다. 회수가 올라간 글은 특별한 내용도 아니었다. 써놓고 보니 브런치에 살림 못하는 주부로 소문내는 것 같아 서랍 속에서 잠재웠었다. 그러다 어느 작가님이 비슷한 제목의 글을 쓰셨기에 용기 내어 바깥 나들이 시 것이다. 다시 읽어봐도 그저 평범한 나의 소회글에 불가할 뿐이었다.


가끔 브런치에서 조회수 폭등이니 하는 글을 읽기는 했지만 그게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밖이었다. 초보일뿐더러 시간이 없어 브런치 동네구경도 구석구석하지 못하고, 그저 몇몇의 작가님들만 간히 소통하고 있는터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고 있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조회수가 자꾸 올라간다. 딸에게 물어보았더니 알고리즘을 탄 것 같다고 다. 숫자는 늘어나는데 유입경로는 없고 도대체 어디에 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인터넷 바다를 헤엄치던 딸이 다음의 홈앤쿠킹에서 현미 가래떡 사진을 발견했다. 4월 22일 날 쓴 '엄마라는 이름의 대물림'이라는 글이다. 대문사진만 보고 아마 요리 관련 글이라고 겨진 모양다. 웃음이 났다.


브런치에 들어와서 본 글세상은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아니 글을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아 때론 내 글이 두서없어 보일 때가 있었다. 늘 구조적인 글만 써왔던 터라 신변잡기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배운다는 마음과 나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구슬을 꿰듯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엮어갔다. 몇 안 되는 구독자분들의 관심과 격려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3만 명이라는 숫자가 내 글에 눈길이 물렀다 생각하니 갑자기 글에 대한 무게감이 깊어져 갔다.


때론 날카로운 무기가 되기도 한다. 괜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의 심부를 찔러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글은 진정성을 가지고 바르게 써야 한다는 바탕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내 글은 그리 대단하지도 않고, 사회를 위한 시사성이나 전문성을 논해 이슈화를 시킬만한 내용 글도 아니다. 그저 퇴직 후 노년을 맞이해 가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가벼운 수필에 불과했기에 사랑방 같은 편안함에 마음을 모았다.


한때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일선학교를 지원해 주는 서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어쩌면 그러기에 남보다 글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하고 예민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당시는 학교현장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현대화된 도서관에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을 교육의 비전으로 삼았다. 도서관이 지금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시기였고. 독서가 교육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다는 것을 국가에서 제시하고 있 때이다.(2003~2008)


이러한 독서교육은 책을 읽는 것을 비롯해 글을 쓰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나는 그야말로 좌충우돌하며 배우면서 업무를 진행하였다. 아침독서운동으로 아침마다 학교급별로 책 읽는 시간을 갖게 하고, 독후록을 작성하 창의력 신장과 인성교육에 중심을 두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물론 유치원과도 연계해 나갔다.


부족한 능력은 발품을 팔아 보고, 듣고, 정보를 수집하며 독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갔다. 해마다 열리는 전국도서관대회에 참석해 벤치마킹하고, 각종연수에 참여해 기본소양을 넓히는 수밖에 없었다. 그 이면에는 나의 기획력에 따라 학생들의 독서능력 변화된다는 커다란 과업이 부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20년이나 지났으니 지금의 학교교육에서의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성도 다소 시대에 맞게 변화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교직에 있던 한 사람으로 독서를(글쓰기 포함) 교육의 으뜸으로 여기고 있다. 와같은 연유로 나는 손주 준이에게 다양한 책을읽어주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력한다. 물론 그의 부모가 알아서 하겠지만.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터라 나름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는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아니 진지하게 배우고 책임감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러기에 가능한 관련된 자료들을 첨부한다. 사진 한장이라도. 아직 브런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새내기인지라 시간을 좀 더 할애해 글쓰기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의 조회수 폭등은 단순한 희열이나 호기심에 앞서 내 글의 진정성과 무게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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