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을 통한 즐거움과 삶의 통찰
삶을 관조(觀照)하는 인스턴트 해탈(解脫)
최초의 영화는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며 1895년 3월 22일에 상영되었다. 그들이 제작한 <라 시오타 역에서의 열차의 도착>는 1896년 1월 5일 파리의 그랑 카페에서 상영되었는데, 기차가 스크린을 향해 달려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의 경우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생생함에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영화만큼 임팩트 있게 울림을 주는 문화의 장르는 많지 않다. 영상 언어의 리얼한 전달력은 감각을 깨워서 보는 이에게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고, 폭넓게 삶을 휘젓는 장면구성으로 잠시나마 삶을 관조(觀照)하는 인스탄트 해탈(解脫)을 경험하게 해 준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현대인에게 오락과 통찰을 겸한 문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화면 흐름으로 압축과 생략이 많고, 반전을 위해 숨겨 놓은 복선이 여기저기 깔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면 영화감상의 재미를 반은 놓치게 된다. 영상은 한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므로 카메라가 머무는 시선이 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장면전환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맥락에 따라 감독이 설정한 배경과 장면의 미장센(mise-en-scène)이 스토리의 흐름을 암묵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서로 소감을 나누며 이해와 친교를 다지는 독서 모임은 여러 곳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에 영화감상 모임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함께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공간적 제한과 특별한 장치가 요구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요즘 넷플릭스 같은 영화 포털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모바일 기기로도 볼 수 있지만 대형 스크린과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를 통해 감상해야만 감독이 의도했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감각적 차이에 따라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다.
분당 인생학교 ‘힐링 시네마’반은 정기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함께 토크를 나누는 클래스로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코디네이터를 맏고 있는 ○○○ 선생은 많은 영화를 섭렵하여 해박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오랫동안의 교단 경력과 심리상담가로서 임상 체험을 쌓은 전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영화의 핵심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감동을 주는 좋은 영화의 선정에서부터 감상 후 함께 나누는 토크까지 클래스를 주관하는 코디(여기서는 강사라고 하지 않고 코디라고 부른다.) 코디 선생의 열정 덕에 참여자는 매주 영화 삼매경에 빠져 인스턴트 해탈을 체험하고 있다. 이러한 인스턴트 해탈이 누적되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컨스턴트한 해탈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시네마 천국>에서 영화가 주인공 토토에게 미친 영향처럼 우리가 영화감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삶의 통찰을 얻는다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의 흥미로 인한 도파민의 분비와 함께 행간에 숨은 의미를 통해 삶의 철학을 깨우치는 기회가 된다. 인간을 이해하고 아량을 갖는 성숙함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가슴 뛰는 도파민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세로토닌으로 이어지는 영화감상을 통해 인스턴트 해탈을 누려보자.
- 낭만천사 유광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