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란 유기물이 자연적인 환경에서 미생물, 곰팡이, 벌레 등의 생물체들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태초부터 이러한 생분해의 대상이었습니다. 인간의 몸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과 같은 유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 역시 유기화학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생을 다하면 흙 속에서 분해되어 자연과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연과 맺은 가장 오래된 약속이자 순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든 플라스틱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릅니다. 플라스틱은 유기물이 아닙니다. 석유에서 추출된 화학 물질로 만들어진 이 인공물은 유기화학적 반응으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생분해가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 플라스틱은 자연의 순환 고리를 끊어놓았습니다. 플라스틱 그물에 갇힌 거북이의 모습은 인간이 만든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연환경은 본래 유기물로 이루어져 있고 인간 또한 유기물이기에 서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등장은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오랜 균형을 무참히 깨뜨렸습니다.
환경 파괴는 곧 인간 파괴로 이어집니다. 수은과 납 중독으로 고통받았던 과거의 사례들처럼, 자연을 거스른 대가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이제는 단호하게 '굿바이 플라스틱'을 외쳐야 할 때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만 살고 끝날 곳이 아니기에,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쓸만한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둘째,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삶의 질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찾아옵니다. 인간과 플라스틱의 위태로운 공존을 끝내고, 다시 자연의 순리인 생분해로 돌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연천의 맑은 흙을 밟으며, 다시금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