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61
불현듯 정약용 선생의 인생에 대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치심 양성 변사 목 지위한 사(治心養性邊事目之爲閑事), 서 궁리 지위 고담(書窮理 指爲古談,), 세유 일등 경박 남자(世有一等輕薄男子)”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인
마음을 다스리고 본성을 기르는 일(治心養性)은
여유 있고 한가로운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그저 그러한 것으로 보아
마음의 중심에 놓고 실천하지 않고
마음 밖 변두리에 두는 것(邊事目之爲閑事)은
경박한 사람(世有一等輕薄男子)이나 하는 짓입니다.
또 책을 읽고 세상의 이치를 궁리해보는 일,
즉 따져보는 일(書窮理)을
단순히 그런 것은 옛날 사람들이나 이야기하는 옛날이야기(指爲古談) 정도로만 생각하여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또한 세상에서 가장 경박한 사람(世有一等輕薄男子)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을 혼란하게 하는 것 모두
삶의 일부입니다.
혹시라도 노칠까 봐 노파심으로 말씀드립니다.
당신의 착한 심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바쁘다는 이유로
당신의 마음을 여유롭게 할 시간조차 없다고
당신의 착한 본성을 길러주고
세상의 이치를 따져보는데 최고인 책 읽기를 게을리하면
삶의 의미를 제대로 만들어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한가득입니다.
밥 좀 먹고 산다고 인생이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선한 마음을 기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따져 공고히 하고 참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선한 인생입니다.
당신이 이리저리 휘어지고
옹이 박힌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 일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충분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늘 당신 곁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고 살아있기만 하는 삶은
동물이나 마찬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