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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단상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by 홍재희 Hong Jaehee



눈 오는 밤 진눈깨비 휘날리고........



오늘처럼 춥고 으슥한 날

따뜻한 차 한잔에 시름을 잊는 순간

당신 생각이 났어요.

하나에서 시작해 둘이었다가

이제 다시 홀로 서기를 해야 할

먼 데 있는 벗에게 보내요.

나이 든다는 것은 성숙해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인생의 단맛만이 아니라

쓴맛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그 맛을 이해하는 것.

사랑하는 것.

슬픔과 고통과 함께 하는 것.




인생은 '회자정리 거자필반'.

​​​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법.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 무엇도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사랑 역시 그러합니다.

사랑하는 마음만 내 것이었을 뿐입니다.

​​

하늘의 변화처럼 사람의 마음도 사랑도 변하니

만물은 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 역설.

슬프고 괴롭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대를 만나면 언제든지 내 어깨를 빌려드리리다.

그 어깨에 기대어 맘껏 울어도 좋아요.

그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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