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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단상

마음을 다스리는 법

by 홍재희 Hong Jaehee



나는 마음을 상하게 한 경험이나 불쾌한 기분을 끌고 집 대문을 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런 감정, 정념 또는 사념은 귀갓길에 길에다 공중에 하늘로 날려버리려 노력한다. 잠자기 전 머리맡에서 밖에서 있었던 일을 되새기지 않도록. 인간관계와 일과 스트레스가 내 집 안에서 멋대로 활개 칠 수 없도록. 그 모든 걸 밖에 두고 조용히 문을 걸어 잠근다. 그리고 평온한 세계 내 안의 고요 속으로 침잠한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읽고 있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다.


나는 독서 한 시간으로 지워버리지 못할 정도로 슬퍼본 적이 없다."

ㅡ몽테스키외


나야 그 정도 경지에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 책이라는 세계에 빠져 자신을 외부 세계를 잊어버리는 건 분명하다. 추리소설 판타지소설 한 권에 신경을 긁던 사사로움이 세상 시름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산책이든 이러고 나면 언제 기분이 나빴는지 슬펐는지 우울했는지도 까먹게 된다.



짜증 내고 흥분하고 화내고 억누르게 되면 내 몸만 아프다. 내가 두려운 건 평정심을 잃는 것. 정념에 휩쓸리는 것. 어리석음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자신 스스로 왕이고 배우이고 내면에서 격정과 분노라는 이름의 지배자가 된다. 감정이 상하고 정념에 사로잡히고 한없이 어리석어진다.



상상력이 일으킨 병에는 약도 없다. 불행한 자에게는 아무리 멋진 일도 허무하게 보이는 법. 저절로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

현자가 말하듯 먼저 행복해질 것, 행복이란 평화가 가져오는 결과가 아니라 평화 그 자체이기 때문에.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빈티지 트러블이 다녀간 적이 있다. 올해는 여유가 없어서 못 가는 재즈페. 아쉬움을 달래며 노래를 듣는다.


Nobody told me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젠장. 삶이 이토록 무거울 줄은.

그러나 어쩌겠어. 그게 삶이 주는 교훈인걸 순리인걸 세상의 이치인걸.

그 무게를 가벼이 여길수 있도록 정념을 다스리고 행복해지자.

평화가 내 안에 깃들게 하자.

음악이 있는 밤. 좋구나.


Nobody told me

How heavy this life was gonna be...

Nobody told me

How heavy this life would be......

f I can just hold on

Until the morning dawns

And nothing remains but a better day

And my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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