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재활치료가 시작되었으니, 설렘 반 기대 반이다.
아침밥도 입에 맞지 않았지만 한 수저 크게 떠서 입 안으로 털어 넣고, 순식간에 식사를 마쳤다.
아침 9시에 재활치료가 시작되어 재활치료실이 있는 2층으로 내려갔다.
2층에 내려가 보니, 이것을 장관(?)이라고 해야 하나? 허허.
동변상련의 동지들이 2층 재활치료실에서 궐기대회를 하듯 수십 대의 휠체어가 모여 있었다.
그동안 이런 장관을 본 적이 없었다.
늘 외롭게 휠체어를 몰고 다녔는데, 여기서 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 휠체어 동지들을 여기서 모두 만난 듯했다.
오전 9시가 되자, 음악 소리와 함께 치료실 문이 열리고 모든 휠체어가 치료실로 빨려 들어갔다.
나도 그들에게 떠밀려 치료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은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마루바닥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치료실도 엄청 넓어 과장되게 말하면 축구를 해도 될 정도였다.
원래 치료 스케줄은 헬스기구가 있는 근력운동치료실에서부터 시작인데,
오늘은 첫날이니 근육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치료 매트에 눕자 치료사 선생님이 오셨고, 첫날이니 내 근육의 움직임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했다.
엉덩이를 포함해 그 아래쪽은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대퇴사두만 움직이고 있으니 열심히 운동해보자고 하셨다.
오늘은 첫날이라 간단한 근육 테스트 이후, 방광검사,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가 진행되었다.
그동안 방광이 움직이지 않아 쪼그라들어 작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였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원래의 모양에서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오늘은 살살 진행되었는데, 내일부터는 빡세게 한다고 하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내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새로운 병원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이 병원을 들어올 땐 구급차에 침대에 실려 왔지만, 퇴원할 땐 반드시 두 발로 걸어 나가리라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