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의 우선순위는 첫째가 보행, 둘째는 대소변관리, 셋째는 통증관리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했다.
또 보행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나 같은 경우 보조기구 없이 보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여기서 보조기구란 워커(보행기), 목발, 지팡이 등을 말한다.
나의 보행훈련을 위해서 내린 처방은 로봇보행, 수영장에서의 보행, 워커보행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처방이 내려졌다. 로봇치료는 일주일에 2번, 수영장 보행도 일주일에 2번, 워커보행은 치료사 선생님과 매일 한다.
로봇보행은 ’ 내가 걷고 있구나 ‘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로봇이 많은 것을 도와준다. 내 몸무게 40㎏ 이상을 들어주면서 보행훈련을 하기 때문에 걷는 게 참 쉽다. 처음엔 보행속도가 1㎞/h로 매우 느렸으나 한 달 넘게 계속 치료를 받다 보니 그전보다 조금 빠른 1.2㎞/h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수영장에서의 보행훈련은 로봇 보행보다 힘이 더 든다. 아무리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해도, 물살을 가르며 발을 뻗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속에서 힘들게 발을 뻗다가 자칫 무게중심이라도 놓쳐버리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물속으로 꼬르륵 가라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수치료를 하면서 다리 근력이 조금씩 나아졌는지 요즘은 꼬르륵 가라앉은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힘차게 다리를 뻗지는 못한다.
보행훈련 중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든 보행훈련은 워커 보행이다. 다리에 발목보조기, 무릎까지 오는 다리보조기까지 장착하고 완전무장한 상태에서 워커를 붙잡고 걷는 보행훈련이다. 중력을 그대로 받고, 거기다 내 몸무게를 그대로 이끌고 운동치료실을 걸어야 한다. 약 20m의 거리를 반복해서 걷는데, 처음엔 걷다 쉬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치료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쉬지 않고 한 번에 20m 보행연습을 하고 있다.
이렇게 로봇, 수치료, 워커 보행 등 일주일 내내 보행과 관련된 연습을 환자복이 땀으로 젖도록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아직도 제자리일까요?”라는 푸념 섞인 내 질문에 치료사선생님 은 “다치기 전에 하루 300m 이상을 반복적 걸으셨겠지만, 지금은 10m도 안 됩니다.” 하긴 그렇다. 아무리 안 걷는다 해도, 하루동안 300m 이상은 늘 걸어 다녔을 테니, 절대적으로 걷는 거리가 차이가 난다.
결국 더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습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