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간병살인’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였다.
말 그대로 간병하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것인데,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들을 살인자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간병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노부부인 경우 동반자살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자식이 부모를, 또는 부모가 자식을 우발적으로 살해 또는 폭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여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늙어간다는 것. 노인으로 산다는 것. 그것은 의도치 않게 치매에 걸릴 수도 있고, 의도치 않게 넘어져 척추 또는 고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어쩔 수 없이 장기 입원이 필요하고, 간병 또한 필요한 상황이 된다.
내가 장기 입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간병은 정말 힘든 일이다. 환자 스스로가 일상생활 동작을 절반이라도 할 수 있다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일상생활 동작을 전혀 할 수 없다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간병인을 채용한다면 육체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이지만, 금전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래서 금전적 부담을 덜기 위해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하나가 간병을 하게 된다. 이것을 ‘독박간병’이라 부른다. 이 ‘독박간병’을 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머리가 짓눌리는 듯한 엄청난 압박과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건강하기 때문에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 흔히 남의 일처럼 말한다. 그러나 내가 재활병원에서 장기 투숙해 본 결과 몸뚱이가 아무리 건강해도 언제 어디서든 속수무책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게 병이고 사고이다.
이 프로를 보고 있자니, 간병 보험을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개인이 오로지 이것을 감당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요즘 치매센터가 운영 중에 있고, 재활병원마다 통합간병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고 있지만 움직임이 어려운 사람은 혼자 입원을 할 수 없다. 무조건 보호자 동반이거나 간병인 동반이다.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간병제도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 없이 간병은 오로지 개인이 부담하는 구조이다.
언제쯤 사회적 합의에 의한 해결책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