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퇴원하자

by 우철UP

퇴원을 생각만 하고 있었지 막상 입 밖으로 내뱉지도 못하고 있었다.

조금 더 병원에 있어야만 할 것 같았고, 조금 더 재활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긴 병원생활에서 느끼는 공백은 점점 더 커지는 것만 같았다.


퇴원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지만 퇴원을 해도 될 상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훨씬 빠른 해결책이 될 것 같아 오전 회진 때 주치의 선생님께 퇴원이라는 단어를 머뭇거리며 말씀드렸다.


주치의 선생님은 잠깐 생각을 하신 듯하더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외래진료로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하니깐 퇴원을 하셔도 됩니다. 다만 외래로 오시게 되면 치료시간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퇴원을 해도 된다는 말에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묘하게 기쁘고 설레여 나는 재차 확인하듯 다시 한번 더 물어 보았다.


“제가 정말로 퇴원해도 될까요?” 나의 기대와 설렘을 눈치챘셨는지 주치의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네, 괜찮아요. 다만 집에서 안전시설을 충분히 갖추어 놓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퇴원해도 괜찮다는 말에 기쁘고 설레이는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상태로 퇴원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이 몸 상태로 퇴원해도 되나……. 요?” 나는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주치의 선생님도 “그건……. 잘 아시잖아요. 신경이라는 것이……. 한번 손상되면 어렵죠. 내과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외래진료를 보셔도 크게 문제 없어요.”


사실 재활을 통해서 계속해서 회복이 될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싸이의 노래 가사처럼 일단 내일 걱정은 낼 모레, 지금의 기쁜 마음만 유지하자!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싱글벙글 웃으며 아내에게 전활 걸었다.

“나야, 나……. 이젠 퇴원한다.” 나는 아내에게 퇴원이 아닌 퇴원이라고 말했다.

“언제 퇴원이야? 퇴원해도 되는 거야” 아내도 나의 퇴원을 반기면서도 지금 퇴원해도 되는지, 아니면 입원을 해야 하는지 불안한 듯 했다. 그 불안감을 불식시켜 줄 요량으로 “걱정하지 마 3일 후 퇴원이니깐 그때 보자” 또렷하고 힘있게 말해주었다.


그래, 이제 퇴원이다.! 기쁜 마음으로 퇴원하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없던 신경도 되살아 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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