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음 따뜻한 사람들 - 장애인 관점에서

by 우철UP

내 기준으로 보면 화장실과 주차장이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이라고 생각한다.


저번 글에서는 빙산의 일각이지만 화장실에 대해 일부 문제점만 아주 살짝 꼬집었다.


그러나 항상 비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세상사 빛이 있으면 음이 있듯, 장애인에게 불편한 시설도 분명 존재하지만, 인공구조물의 시설이 아닌 장애인을 배려하고 온돌방과 같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착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준다.


이번에는 내가 느끼고 감동받은 따뜻한 이야기가 많지만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친한 목사님과 커피 한잔을 하기로 했다. 그 목사님도 휠체어를 이용을 하신다. 만남의 장소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완비되어 있어야 하기에 쇼핑몰 1층에 자리한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목사님과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하기로 했다, 사장님에게서는 묘한 불친절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런데 카리스마와는 다르게 “자리에 앉으시면 커피를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했다


사장님이 직접 커피를 가져다주시며 “‘다 드시면 커피잔 그대로 놓고 가세요.’”라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너무나 돋보였다.

셀프가 만연한 세상에 커피를 가져다 달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먼저 “가져다 드리겠다.” 그리고 “그대로 놓고 가면 치워주겠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나 마음 따뜻한 말이다. 이런 따뜻한 말을 들으니 커피 맛도 좋고 이야기도 더더욱 풍성해져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메가커피 드라이브 스루(DT) 사례이다.


메가커피는 저렴한 가격에 양도 넉넉해서 요즘 한참 주가가 오르는 커피 전문점이다. 저렴한 가격을 표방한 곳에서는 인건비가 덜 나가기 때문에 당연히 셀프로 커피를 받아와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나는 드라이브쓰루로 즐길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의 해답은 바로 사람의 착한 마음에 있었다.


아내는 ‘어 저거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 네’ 익숙한 노란 간판의 메가커피였다.


‘어 그렇네, 그런데 입구가 계단이네. 주문도 못하겠다’


그러자 아내는


‘차 좀 잠깐 세워봐.’ ‘왜?’ ‘가게 앞에서 당신이 커피를 달라고 소리치면 가져다주지 않을까?’라고 말 하며, 차에서 바로 내리려 하였다.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아내를 붙잡고


‘에이 민폐야 민폐, 그런 가게가 어딨 냐’ 그러나 행동파였던 아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메가커피로 달려가 그간의 나의 이야기를 짧게 했다.


남편이 다리가 불편해서 커피를 주문을 하고 받을 수 없다. 그런데 혹시 차 안에서 주문을 하면 가져다줄 수 있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이래서 살만한 것이다. 사장님과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주문만 하시면 커피를 가져다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곳이 바로 나만의 메가커피 드라이브쓰루가 되었고, 전국팔도에 없는 메가커피 드라이브쓰루 1호점이 되었다.


그렇게 인연을 되어 나는 병원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클락션을 빵~빵~ 두 번 정도 울리면, 카페의 점원분이 한달음에 달려오셔서, 커피를 가져다주신다. 에이 이게 무슨 선행이라고, 아무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암울한 일상에 인간성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와도 세상은 착한 사람들, 아직은 그런 사람들이 더 많기에 온기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퍼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3. 장애인 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