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바르셀로나 두 달 살기
완전히 속하지도 않고 완전히 배제되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니었던 나에게 의외의 안전감을 느끼게 해 준 동네는 웅장하고 이국적인 시내보다 소박하고 새로울 것 없는 외곽 아파트 단지였고, 이 도시에서 과연 스며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정쩡한 나를 환영해 준 사람들은 주로 타지에서 남모르는 삶의 배경을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온 경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발끝 살짝 담근 만큼의 시간이었지만, 이질적이라 여겨진 이들이 켜켜이 끈기 있게 쌓아온 정신적 울타리와 그 속 역동적인 삶의 모습들을, 투어리스트고홈이 와이파이 비번인 도시의 찐 밑바닥을 지탱하는 튼실하고 다채로운 힘을 간접적으로 엿보게 해 준 이들이 고맙다. 보고 싶을 내 친구들, Hasta pro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