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브런치 작가 되기를 마치고

'나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by 최호용

'나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21일 동안 나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달아 주었다. 글을 쓸 때마다 노트북을 열고, 나를 만나는 시간, 어떤 날은 문장이 준비해 놓은 거처럼 써지고, 막막해서 써지지 않을 때는 낚싯대 드리우고 입질을 기다리는 강태공의 심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 과정 하나까지도 나에게는 쓰는 사람의 습이 되어주었다.



이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글쓰기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을 말로 만들어 내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과정이 나에게 글을 쓰는 사람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시간이 되었다. 하루 동안 내가 무엇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관심하며, 무엇을 사랑하는지 명확해졌다. 글쓰기는 거울 앞에 서는 일이다. 직면한 나를 피하지 않고 찬찬히 뜯어보았다. 좀 더 정확히, 좀 더 진실하게 보일 때까지.



또 한 가지는, 표현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챌린지를 하는 동안에도 작은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기록하는 순간은 매우 흡족하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게 맞아!"라고 나에게 말해 주었다. 글이란 살아낸 순간들의 합이다.



21일 동안 꾸준히 썼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완주 메달과도 같다. 이 메달은 완주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신호다. 작가의 삶은 거창한 발표나 출간보다 매일 쓰는 의지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걸음에 발을 떼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뜨겁다.



나는 이제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 나는 이미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다. 매일 표현하며 사는 사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1일의 여정은 끝났지만, 나의 글쓰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내가 걸어온 길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의 길을 밝히기 위해 나는 계속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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