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없을 때, 기적은 시작되었다
금연, 그것은 믿음의 연습이었다.
금연, 그것은 믿음의 연습이었다.
담배 대신 믿음을 물다
나를 바꾼 경험 중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는 단연 금연이었다. 그때 나는 두 아이의 사춘기를 앞두고 있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할 시점이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는 내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입으로는 "담배는 나쁜 거야."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하루에도 수십 개비를 피워대는 모습이 얼마나 모순인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단력도 없고 의지도 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실망했다.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마음의 부담을 가져본 일이 없었다. 사실 나는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척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심지어 교회에 가서도 "무슨 교회가 사방이 창문이라 담배 피울 곳이 없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리고 누구 하나 담배를 피운다고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형제님은 담배를 어떻게 끊으셨어요?"라고 물으면 '형제님, 걱정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 말은 나를 향한 비아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렇지 않던 내가 언젠가부터 내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맑지 않았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교회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탕을 먹어 보기도 하고, 껌을 씹어도 봤지만 허사였다. 담배를 꺼내면서 "잘하는 짓이다. 넌 그것밖에 안돼!" 담배를 물면서 "한심한 새끼, 네가 그렇지 뭐" 연기를 뿜으면서 "네 인생도 연기처럼 사라질 거다." 시간이 흐르자 나는 하나님과 싸우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제가 담배를 피우니까 좋으세요? 남들은 끊기도 잘하던데 왜 내 기도는 안 들어 줍니까? 이 담배 하나님이 피우세요."라고 중얼거렸다.
내 힘으로 안 되었다, 그래서 기적이었다
2004년, 21년 전 나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대만 교회 방문 일정이 잡히면서였다. 현지 교인들의 집에서 숙박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담배 냄새로 그들에게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몇 해 전 뉴질랜드 교회 방문을 갔을 때도 지체들 집에서 숙박을 하면서 담배 냄새 때문에 마음이 몹시 부담이 됐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출발 전날,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거실 탁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하나님, 이제 담배 피우지 않겠습니다. 저는 할 수 없으니 하나님이 처리해 주십시오." 그날 이후 대만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었다.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은 지 4년 만에 생긴 변화다. "나는 할 수 없구나,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 일어난 변화였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났다면 이것은 분명 기적이었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내가, 심지어 순한 담배로 바꿔가며 하루 네 갑까지 피우던 내가 단 하루도 담배를 찾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시는구나."
그 후로 담배를 피우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속에서 담배를 입에 무는 순간 현실처럼 생생한 연기 맛이 느껴졌다. "아, 씨발. 또 피웠네." 하고 잠꼬대를 하며 깨어나곤 했다. 금단의 꿈은 무려 10년 동안 이어졌다. 그나마 그마저도 시간이 흐르지 사라졌다. 지금의 나는 담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다.
연기처럼 사라진 습관, 믿음으로 남은 변화
이 경험은 내 인생의 나침반을 바꿔 놓았다. 내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일을 믿음으로 이루었을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할 수 없지만, 그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 믿음이 나를 새롭게 만들었다. 금연은 단순히 담배를 끊은 사건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바뀐 사건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어떤 일에도 내가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것이 내 인생을 바꾼 진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