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잘 된 일
남의 눈에 티끌은 보여도,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
by
최호용
Jan 16. 2026
틱톡에서 광고를 보고, 라이터 크기의 카메라를 주문했다.
영상도 찍고, 홈캠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해외 배송이라 시간이 걸렸지만,
사뭇 기대가 컸다.
택배가 도착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언박싱!
역시, 기대했던 대로 가로 3cm, 세로 8cm
검은색의 앙증맞은 실물이, 내 손에 들어왔다.
친구에게 자랑삼아 떠들었다.
"기대해라, 내가 멋진 영상 찍어줄 테니..."
깨알보다 작은 글씨의 설명서를 한참을 들여다보며,
조작 방법을 익혔다.
"어라?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도 이상해서, 인터넷 사이트를 찾았더니,
'이 제품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나와 있고,
그제야 틱톡 광고에 댓글까지 막아놓은 상품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럴 수가.... 당했다. 우, 분하다!"
5만 원이 훌쩍 넘는데, 반품도 안 되고, 이걸 어쩐담?
"내가 물건 안 보고 사는 사람이 아닌데, 속상해!"
친구에게 말도 못 했다.
최근에, 친구가 인터넷으로 옷을 샀다가 마음에 안 들어 못 입게 되자,
내가 갖은 구박을 다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여도,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친구가 나에게 물어본다.
"영상 찍어준다며, 언제 찍을 건데?"
나는 말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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