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기로 선택한 하루

참는 것과 이해하는 것

by 최호용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하루


룸메이트 보다,

음식도, 청소도, 설거지도

늘 내가 더 많이 하는 게 불만이었다.


왜 항상 나만 해야 하지?

불평이 자주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어차피 내가 하는 게 더 낫다.”

맛도 그렇고, 정리도 그렇고

결국은 내가 손대야 마음이 편했다.


그 순간,

해야 할 일이라면

억지로 하는 것보다

좋은 마음으로 하는 게

나를 덜 지치게 한다고 생각했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불평과 짜증이

쏟아지지만

이상하게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화낸다고 달라질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은 전전긍긍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며

이건 ‘참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눌러 참으면

마음은 지옥에 머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천당이냐 지옥이냐는

환경이 아니라

내 마음에 달렸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받아들이는 인정’이다.


내 의지로 환경을 바꿀 수 없을 때,

마음을 바꾸는 선택.


그날 이후

설거지를 하며 투덜대는 대신

나를 위해 깔끔해질 주방을 떠올린다.

작은 선택으로

하루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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