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렇게 3일이 지났다.
남아 있던 사진과 동영상, 그간의 일상을 공유했던 계정. 모든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남아 있는 감정도 깡그리 삭제하고 정말 모든 것을 삭제했다.
3주간 내가 왜 그렇게 아파했는지 허탈감에 빠졌다.
그리고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아, 정말 쓸모없는 시간이었구나. 나에게서 문제를 찾으려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물론,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아닐 수도 있었겠구나.'
3일의 시간은 양질의 영양분이 되었다.
3개월 뒤 일어날 일은 모른 체 아니 모른 채, 나만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동아리, 새로운 아르바이트,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그렇게 지나온 3년 차에 나름대로의 성공을 이룬 지금이다.
좋은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