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통주제 <봄 날> ㅣ 변효선
대학교 들어가서부터 뭔가 마음이 뒤틀릴 때마다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비판하는 건조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야구에도 같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뭔가 정치와 야구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은 사안을 보고서도 같은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시선이 확연히 달라진다. 수비방해냐, 진루방해냐를 두고 전혀 의미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그것도 목숨 걸고. 연고지에 따라 팀이 갈린다는 측면도 많이 닮아있다.
작가 프로필 ㅣ 변효선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 정치부 기자를 하고 싶다.
복작복작한 분위기와 여기저기 즐비한 소쿠리들.
분명 오랜만에 찾은 시장인데 난 왠지 친근하기만 해.
아지매들은 작은 목욕탕 의자를 바닥 삼고
오래된 다리를 천장 삼아 작은 가게를 만들었지.
아직 나물 할매의 목엔 옅은 베이지색 목도리가
칭칭 감겨 있을 만큼 날씨는 쌀쌀한데,
벌써 그녀의 앞자리엔 봄나물들이
향긋한 향기로 나를 부르고 있어.
그 향기 속에는
다른 제철 나물과는 다른 특별한 힘이 있다.
아직 봄이 채 다 기지개를 펴지 못했더라도
죽은 땅을 살려내는 희망찬 몸부림이 숨어 있어.
그 활기찬 생명력을 오늘
너에게 선물하고 싶어, 나는 시장에 왔다.
달래, 냉이, 돌미나리, 두릅.
무엇을 사가면 좋을까.
봄나물 가득 담아 무침을 해 보는 건 어때.
알싸한 향내가 코끝을 간질이겠지.
새콤달콤한 초장이
네 마른 혀를 촉촉이 감싸 안을거야.
그렇게 우리는 같이 봄을 맞이하는 거야.
봄나물이 죽은 땅을 살려내듯이
겨우 내 소원했던 우리의 관계도
넘치는 활력으로 가득해지겠지.
“달래 한 단 주세요.”
나는 지금 두 손 가득 봄을 담아 집으로 가고 있어.
넘치는 생명력과 희망을 한가득 사들고
네게로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