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통주제 <연애> ㅣ 한공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정작 그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본질은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있습니다. 전 그것을 찾아주고 싶어요.
작가 프로필 ㅣ 한공기
글쓰기 공동체 '파운틴' 운영자
보통사람의 사소한 일상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송중기처럼 청순한 남자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름도 비슷하다...
교수강의 촬영일하러 먹구름이 낀 숭실대 캠퍼스 계단을 오른다.
날 밀치고 앞으로 지나가는 여대생의 맨다리를 보며
무거웠던 마음에 빛이 스며든다.
난 대학생이었으면 한데 친구는 교수를 하고있으니
시간은 왜 이리도 무정한걸까.
신입생때 동기 여학생 자취방에 컴퓨터를 고쳐주러 갔었지.
어디껜지 모른 곳이지만 그녀는 태안에서 왔더랬지.
윈도우를 다시 까는동안 그녀는 덥다며 샤워를 했지.
텅빈 방안으로 오후 4시의 햇살이 비추고 샤워기 물 흐르는 소리와 선풍기의 돌아가는 나팔개비에 난 어지러웠다.
까깜한 텅빈 모니터를 보며 난 내게 물었다.
난 무슨 연유로 태어나 여기까지 오게 된걸까.
넌 무슨 연유로 태어나 여기까지 오게 된걸까.
물소리가 멈췄을 때 난 화장실 문을 보았지.
너와 나는 그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지.
그때 우주는 숨을 멈췄다.
시간의 문을 연건 바로 너였다.
너와 나 사이의 빼꼼한 틈으로 넌 베시시 웃었다.
숭실대에 흩뿌려진 햇살에 눈이 부시다.
20년전의 너의 그 수줍은 얼굴이 지금 나를 비추는구나!
내 시간은 아직 그대로 멈춰있는데
자꾸 흐르는 눈물은 도저히 멈출 생각을 안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