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겨울에서 겨울로

KEYWORD ONE PAGE <술> ㅣ 적진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3-28 오후 2.37.37.png SF 철학자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편의점냉장고를 훑어보다

"다이조부"

그래 광고 봤다 페북서 한참 내 사진들을 가리고 따라다녔다

옛날 방식 소주, 쌀 맛이 난다는 소주 냉큼 한 병 사 들고 오징어 맛난다는 땅콩 과자 한 봉지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다

그리고 잠시 샤워하는 동안 냉장고 속에서 다이조부 -괜찮아는 한참 동안 괜찮게 거기 있었다

겨울은 잠깐의 따뜻함으로도 행복함을 가져다 준다

샤워하고 잠시 데워진 몸은 이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괜찮아 괜찮아….

아침에 거실에 뒹굴고 있던 오징어과자 봉지를 흔적을 보았어도 괜찮아 괜찮아

"여시같은 마님이 밤에 속 알 만파 먹고 거죽은 남겨두셨구먼 아귀 무서워라"

혹시나 냉장고를 확인해보니 괞찮아 흰 병뚜껑이 아직 봉인이 안 풀려있어 그렇게 찬바람 속에 나는..

냉장고 속에 대장부는..

그렇게 바쁜 겨울에서 겨울로 지나고 있다

바쁜 한주까지냐고 토요일 저녁 냉장고를 뒤지는 한 마리 하이에나 눈에 흰 뚜껑은 눈 속이 한 마리 토끼 같이 튀어나왔다

낚아 체득 병을 꺼내 흰 뚜껑을 돌려 깠다

너무 힘을 주어 술이 튀어 손에 뿌려졌다

손등을 돌려 손에 흐르는 술을 핥았다

‘쌀냄새’

‘맛있겠다’

소주잔을 찾아 급하게 한잔을 따라 마셨다

아…. 소주에 아.... 이맛은……. 아 청하에 소주 탔구나

잠시나마 사케를 생각했던…. 아…. 말을 잃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사케의 쌀의 뒷맛을 기대한 내가 착각했구나! 이슬이보다 뒷맛이 세구나! 대장부의 강한 맛일세

다이조부가아니라 대장부였네, 괜찮지는 않네! 술맛이 다시 뚜껑을 닫고 추운 냉장고로 들어갔다

탄산수를 사와서 다시 대장부를 꺼내서 머그잔에 한잔 따랐다 탄산수를 부어 한잔 가득 부어 마셨다

“밍밍하네”

결국 냉장고에서 겨울을 보낼 것 같다

사케의 뒷맛을 기대해서였을까 다이조부라 나 혼자 잘못 읽었구나 전통 소주였던걸

찬바람 불면 어묵 국에 청주 한잔이 그리울 때가 있다

소주에는 매운 알탕이 딱 맞는데 이건 어딘가 맞지 않네

무언가 내 기억에 맞추어 넣기를 하지 말아야 하겠냔

긴긴 겨울

겨울에서 겨울로 가는 길에 소주 한 잔 털어 넣고 싶은 맘이 길을 잃고 헤매는구나

형제 복분자도 그렇고 기대하던 다이조부도

겨울 속 이불 속과는 어울리지 않네

뒹굴뒹굴

겨울이 봄이 되기 위해 한 잔술 털어 먹고 겨울이 추어지기 전에 국물 한 숟갈 퍼먹고

다음은 어떤 술이 겨울밤을 잊게 해주려나 맘에 드는 술하나 건졌으면 좋겠네

산사춘 첨에 나왔을 때 마트서 상자로 사다 먹었는데

산사춘이나 먹을까나 봄에 노란 산수유 꽃이 그리울 테다

붉은 열매 따다 술 담아 먹던 사실 소주에 부어 먹던 엷은 붉은 기운이

봄이 될 때까지 겨울을 보내게 해줄 건가 다시 산사춘을 먹기보다는

쌀 맛이 느끼고 싶은데 겨울은 겨울 다와야 하니까

추운 겨울바람엔 어묵 국과 사케한잔 산사춘은 붐에 한잔하고

사케나 한 팩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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