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커피보다 밀크티

오후 3시의 디저트 ㅣ 오은주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2-03 오후 4.35.04.png 영화번역가


'안네의 일기'같은 글을 쓰고싶어요. 잔혹한 세상에서 충격과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를 서술한 것처럼 ...


작가 프로필 ㅣ 오은주

영어번역 전공 대학원생. 디저트같이 소소하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글을 쓰고싶다.


'커피보다 밀크티'가 좋다.
뜨거운 물에 홍차 티백을 넣고 우러나길 기다리면서

투명한 물이 불그스름해질 때까지 그냥 들여다본다.


오래두면 독이 나온다는 무서운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
넣었던 티백은 조바심이 날 때 도로 꺼낸다.


차가운 우유를 약간 부은 다음

설탕을 한 스푼, 두 스푼, 세 스푼, 네 스푼, 다섯 스푼 넣어 젓는다.


마지막으로 레몬 한 조각을 퐁당 띄워 '커피보다 밀크티'를 완성한다.

재료들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섭섭하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 공들여 만든 밀크티를 삼키는 순간,
머릿속 생각들은 여유로 바뀌어 뱃속을 가득 채운다.


coffee-with-milk-943070_1920.jpg Cafe menu: 커피보다 밀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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