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ONE PAGE <썸> ㅣ 한공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정작 그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본질은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있습니다. 전 그것을 찾아주고 싶어요.
작가 프로필 ㅣ 한공기
글쓰기 공동체 '파운틴' 운영자
보통사람의 사소한 일상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송중기처럼 청순한 남자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름도 비슷하다.
난 가끔 그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신은 과연 인간에게 자유의지를준 것인지, 아님 운명의 게임판에 놓고 우릴 조종하면서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게 만드는지…특히 어떤 여성과 우연히 만났을 때 그 의문이 증폭된다. 머릿속에그녀가 가득 차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설레임과 기대감 동시에 조바심과 두려움이 공존하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 할 때. 난 스스로 ‘절대로 속지말자’고 중얼거린다. 지난 썸을 돌이켜보면 별의 별일이 있었다. 혼자 사는 같은 과 여학생이 컴퓨터를 고쳐달라고 해서 집에 갔더니 갑자기 샤워를 하고 옷장에 있는 속옷 좀 가져달라고 부탁하는 일. 교회에서 만난 여고생이 학교 과제 때문에 주말에 아쿠아리움에 가야하는데 같이가달라고 부탁을 하는 일. 유부녀 학교 여선생님이 남편이 출장가서 심심하다며 자기 집 근처에서 술 먹자고하는 일. 어느 날 갑자기 아는여자에게 전화가 와서 열쇠를 잃어버렸으니 하룻밤 재워달라고 하는 일. 모임에서 만난 여자가 술에 취해 내 어깨에 기대며 일탈을 하고싶다며 한달만 사귀어보자고 하는 일. 그 이후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는 그녀와 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밝힐 수 없지만, 모든 과정은 시시각각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제안을 덥썩 물었는데 그녀가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서 진이 빠진 경우도 많았다. 그때마다 <우리가 지금 게임을 하고있구나!> 느끼며 도박을 계속 할지, I’m OUT 외치고 쿨하게 빠져나올지고민하게 된다. 무슨 팔자인지 내가 만난 대부분 여성들은 매우 위태로워 보이는 팜므파탈 유형이었다. 누군가의 아내, 여고생, 건달의 여친, 직장 상사, 학원 제자, 군대 소대장, 스폰서가 있는 연예인 등등 잘못 엮이면 큰일을 치를 만한 위험요소가 많았다.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못먹어도 고!’ 외치며 게임을 계속 진행하고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하고,감옥에도 가고, 고소도 당하고, 치정에 얽힌 살해도 당할 수 있겠지만…현실을 사는 나로서 적당히 도망칠 기회를 항상 염두 해 두어야만 했다.
친한 친구들에게 썸타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여자에 대해 많이 아는 것처럼 충고를 하고 내 대신 자신의 손목이라도걸 것처럼 ‘제발 게임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가장 와 닿았던 충고는 내게 전통무예를 가르치는 도인인데 이런 말을 했다. ‘가장극단의 지옥은 무간도인데 그보다 한 단계 더 심한 곳은 무무간도이다. 하지만 무무간도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도에 이룰 수 있다.’ 이 말은 즉 진짜 사랑을 깨달으려면 끝까지 가보라는 말이다.
즉 겁쟁이는 절대 사랑을 깨닫지 못한 채 욕망의 수레바퀴 속에서 방황만 할 뿐이다.어째든 사귀기 전까지는... 누구도 단정질 수 없는 ‘뭔가 있는 어떤’ 관계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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