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OP 곱씹기 ㅣ 이건우
작가프로필 ㅣ 이건우
저는 영화연출을 전공했고, 영화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영화 매니아는 아닙니다.
오히려 스토리 매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나 캐릭터, 혹은 물음표가 있는 설정 등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착상되면, 마치 꽃에 물을 주며 어떤 나무로 성장할 지 궁금해하는 것 같이 아이디어를 스토리로 키워나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제1화] ‘아직 가보지도 못한 아득히 먼 저곳에 두고 온 것과의 작별‘
누구에게나 인생 노래가 있다.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거나 아름다운 화음을 가진 것만으로는 누군가의 인생 노래가 되기에는 2% 부족하다.
그 순간! 그 곳! 그 때의 나!
내 삶을 단면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그때의 나와 공명하게 해 주는 것은 그 노래가 마치 내 노래 같아서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게끔 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노랫말’ 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사적으로 보았을 때, 나는 조금 다른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일본에 유학가기 전 그러니깐 20대 중반까지는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요는 수준이 낮은 것이라 치부했었고, 영미의 락과 메탈이 내 정체성을 대표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건너간 일본. 5년간의 이국 생활. 처음에는 일본어를 공부할 목적으로 접근했던 일본 가요의 노랫말은 일본어가 귀에 트이기 시작하면서 함께 내 고막을 통해, 심장을 통해 그렇게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의 인생 노래는 어쩔 수 없이 제이팝이 많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관계가 민감하다보니 괜한 오해를 사기 싫어 주저리주저리 본론을 꺼내기까지 미적거렸던 점 양해 바란다.
첫 번째 곡으로 최근 ‘너의 이름은’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애니메이션 신카이 마코토의 대표작 ‘초속 5센티’의 주제곡을 소개해보려 한다.
최근 개봉한 ‘너의 이름은’ 에서도 그러했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에서 주제곡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너의 이름은’ 에서는 영화 1막이 끝나고 신나는 기타리프와 함께 2막을 힘차게 여는데, ‘전전전세(前前前世)’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의 주제를 가사가 암시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초속 5센티’에서는 영화의 주제를 엔딩곡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를 통해 녹여낸다. 이렇듯 신카이 마코토는 노랫말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곤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의 영화가 가슴으로 읽어나가야 하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초속 5센티’가 무얼 이야기하는 영화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들도 많고, 사실 영화 감상이란 주관적인 것이기에 모두가 맞거나 다를 수 있는 것이긴 하다.
제목에 적었듯이 ‘아직 가보지도 못한 아득히 먼 저곳에 두고 온 것과의 작별’이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의 제3장에서 타카기가 어느 날 아침 더 이상 아카리의 흔적을 쫓지 않게 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현재의 연인에게 1,000통 이상의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고작 1센티밖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무언가에 쫓기듯, 혹은 쫓듯이 살아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들어간 편의점에서 이 주제곡이 흘러나온다.
조심스럽게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준비하는 신카이 감독은 타카기를 잡지가판대에 서게 하고 한 과학 잡지를 보게끔 한다.
사실 여기에 이 영화의 주제가 숨어있다. 고등학창 시절 그를 좋아하던 스미다와 함께 바라봤던 우주로 발사되는 미사일. 그것은 우주 탐사선이었고 1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이제 태양계 밖으로 나가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는 문구가 화면 가득히 채운다.
그리고 영화 타이틀과 함께 이 노래가 펼쳐치면서 그동안 서로 그리워하며 살아온 다카기와 아카리의 삶의 궤적들을 아련하게 보여주며 위로한다.
노래가 끝날 때쯤 건널목을 빠르게 통과하던 전차가 모두 지나가면, 맞은편에 아카리의 모습은 없다. 하지만 타카기는 엷은 미소를 머금고는 다시 자신의 발걸음을 앞으로 향한다.
이제 그는 자신을 지배하던 태양계를 벗어나 계속해서 삶의 우주를 탐사할 수 있는 위로와 작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Yamazaki masayoshi
これ以上何を失えば 心は許されるの
(고레이죠 나니오 우시나에바, 고꼬로와 유루사레루노)
이 이상 무얼 잃어야 이 마음 용서받을 수 있을지
どれ程の痛みならば もう一度君に会える
(도레호도노 이타미나라바, 모우이치도 키미니 아에루)
얼마나 아파해야 다시 한 번 당신을 만날 수 있나요
One more time 季節ようつろわないで
(one more time, 키세츠요 우츠로와나이데)
One more time, 계절이여 변치 말아요
One more time ふざけあった時間よ
(one more time, 후자케앗따 지깡요)
One more time, 서로 장난치던 시간이여
食い違う時はいつも 僕が先に折れたね
(쿠이찌가우토끼와 이츠모 보쿠가 사키니 오레따네)
의견이 틀릴 땐 언제나 내가 먼저 양보했죠
わがままな性格が なおさら愛しくさせた
(와가마마나 세이카쿠가 나오사라 이토시쿠 사세따)
제멋대로인 성격이 오히려 더 사랑스럽게 만들었죠
One more chance 記憶に足を取られて
(one more chance 키오쿠니 아시오 토라레떼)
One more chance, 기억에 다리가 묶여
One more chance 次の場所を選べない
(one more chance 쯔기노바쇼가 에라베나이)
One more chance, 다음에 갈 곳을 정할 수가 없어요
いつでも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쯔데모 사가시떼이루요 돗까니 키미노 스가타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당신 모습을
向かいのホーム、路地裏の窓
(무까이노호무, 로지우라노마도)
맞은편 플랫폼, 뒷골목의 창문
こんなとこにいるはずもないのに
(곤나도꼬니 이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는데요
願いがもしも叶うなら、今すぐ君のもとへ
(네가이가 모시모 카나우나라, 이마스구 키미노 모토에)
만약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지금 당장 당신 곁으로
出来ないことはもう何もない
(데끼나이고또와 모우 나니모나이)
불가능한 건 아무 것도 없어요
すべてかけて抱きしめてみせるよ
(스베떼 카케떼 다키시메떼 미세루요)
내 모든 걸 걸고 끌어안아 보일게요
寂しさ紛らすだけなら
(사비시사 마기라스다케나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면
誰でもいいはずなのに
(다레데모 이이하즈나노니)
누구라도 괜찮을 텐데
星が落ちそうな夜だから
(호시가 오찌소우나 요루다까라)
별이 떨어질 것만 같은 밤이니
自分をいつわれない
(지분오 이쯔와레나이)
자신을 속일 수가 없어요
One more time 季節ようつろわないで
(one more time 키세츠요 우츠로와나이데)
One more time, 계절이여 변치 말아요
One more time ふざけあった時間よ
(one more time 후자케앗따 지깡요)
One more time, 서로 장난치던 시간이여
いつでも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쯔데모 사가시떼이루요 돗까니 키미노 스가따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당신 모습을
交差点でも、夢の中でも
(코사텐데모, 유메노 나까데모)
교차점에서도, 꿈속에서도
こんなとこにいるはずもないのに
(곤나도꼬니 이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는데 말이죠
奇跡がもしも起こるなら
(키세키가 모시모 오코루나라)
기적이 만약 일어난다면
今すぐ君に見せたい
(이마 스구 키미니 미세따이)
지금 당장 당신께 보여주고 싶어요
新しい朝、これからの僕
(아따라시이 아사, 고레까라노 보꾸)
새로운 아침, 앞으로의 나
言えなかった「好き」という言葉も
(이에나깟따 '쓰끼' 또이우 고또바모)
말하지 못했던 '좋아해'라는 말도
夏の思い出がまわる
(나쯔노 오모이데가 마와루)
여름의 추억이 맴돌아요
ふいに消えた鼓動
(후이니 키에따 코도)
불현듯 사라진 고동
いつでも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쯔데모 사가시떼이루요 돗까니 키미노 스가따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당신 모습을
明け方の街、桜木町で
(아케가따노마치, 사쿠라기쵸데)
새벽녘 거리 사쿠라기쵸에서
こんなとこに来るはずもないのに
(곤나도꼬니 쿠루하즈모나이노니)
이런 곳에 올 리도 없는 데 말이죠
願いがもしも叶うなら、今すぐ君のもとへ
(네가이가 모시모 카나우나라, 이마 스구 키미노 모또에)
만약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지금 당장 당신 곁으로
出来ないことはもう何もない
(데끼나이 고또와 모우 나니모나이)
불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すべてかけて抱きしめてみせるよ
(스베떼 카케떼 다끼시메떼미세루요)
내 모든 걸 걸고 끌어안아 보일게요
いつでも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かけらを
(이쯔데모 사가시떼이루요 돗까니 키미노 카케라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당신의 흔적을
旅先の店、新聞の隅
(타비사끼노 미세, 신분노 쓰미)
여행 간 가게에서, 신문의 한 켠에서도
こんなとこにあるはずもないのに
(곤나도꼬니 아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는 데 말이죠
奇跡がもしも起こるなら
(키세키가 모시모 오코루나라)
기적이 만약 일어난다면,
今すぐ君に見せたい
(이마 스구 키미니 미세따이)
지금 당장 당신께 보여주고 싶어요
新しい朝、これからの僕
(아따라시이 아사, 고레까라노 보꾸)
새로운 아침, 앞으로의 나
言えなかった「好き」という言葉も
(이에나깟따 '쓰끼' 또이우 고또바모)
말하지 못했던 '좋아해' 라는 말도
いつでも捜してしまう。どっかに君の笑顔を
(이쯔데모 사가시떼 시마우. 돗까니 키미노 에가오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당신의 미소를
急行待ちの踏み切りあたり
(큐코마찌노 후미키리 아따리)
급행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건널목 옆
こんなとこにあるはずもないのに
(곤나도꼬니 아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는 데 말이죠
命が繰り返すならば、何度も君のもとへ
(이노찌가 쿠리카에스나라바, 난도모 키미노 모또에)
생명이 반복된다면, 몇 번이라도 당신 곁으로
欲しいものななどもう何もない
(호시이 모노나도 모우 나니모나이)
바라는 건 이제 아무 것도 없어요
君のほかに大切なものなど
(키미노호까니 다이세쯔나 모노나도)
당신 이외에 더 소중한 것 따위는
[출처] [J-pop 곱씹기] No.1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비공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