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치는 간호사 Project
저의 키워드는 행복입니다.결국 모든 것이 이 길 위에 있더라구요.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사람도, 글과 음악, 인생의 목적과 같은 것들이 행복이라는 틀 안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프로필ㅣ 김혜진
피아노를 전공하고 이후 간호학을 공부하였음.
피아노 치는 간호사
복지와 힐링에 관심이 많음.
<가장 필요한 한 마디>
-세상을 마주함에서 나오는 언어에 관하여
출근을 하면서 생각난 음악이 있었다.
바로 Mozart의 Eine Kleine Naght musik의 2악장이다.
명반으로 손꼽히는 Neville Marriner/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의 음반을 들어본다.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이 곡의 2악장은 유럽의 평온한 들판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까지 일게 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연주여행을 다니며 몇 년 동안 혹사를 당하고,
음악으로 성공을 거두면서도 그다지 성공적인 삶의 모습으로 살지 못한채
최후를 맞이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그의 인생여정에 비하면 그의 음악은 너무나 밝다.
음악은 언어이다.
모차르트는 끝없이 밝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희망찬 세계를 그렸던것 같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지구가 밝음과 영롱함으로 반짝인다.
어쩌면 그것이 모차르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자 하는 웅변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보호자들과 상담을 하게 된다.
오늘도 상담을 하시던 한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가운데 통화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치료와 관련된 힘든 결정 앞에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전화를 끊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한 말들이 잘 한 말일까.. 상담을 잘 한걸까.
의료인은 사람의 생명이라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구나..
새삼 가슴에 깊이 무엇인가 박히는것 같다.
얼마 전 종영된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가 있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양심의 싸움에 무게를 두어 그려낸 메디컬 드라마였다.
의료현장을 그린 드라마라 공감이 많이 갔는데 그 중에서 첫 회에 나왔던 장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난한 남주인공의 아버지가 응급실을 찾았다.
먼저 병원에 왔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VIP에게 순서를 빼앗겨 사망하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을 차갑게 외면하는 의료진들을 보면서 경악한다.
급기야 분노한 남주인공은 응급실을 찾아가
야구 방망이로 병원의 기물을 마구 때려 부수며 행패를 부리는데
그를 제압하는 한 의사가 있다.
훗날 그의 스승이 되는 김사부이다.
어린 학생인 남 주인공의 다친 팔을 치료해 주면서
닥터 김사부는 그의 인생에 길이 남을 가장 감명적인 말을 남긴다.
"진짜 복수를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 줘. 알았니?"
안타까움과 타이름, 그리고 따뜻함이 섞인 말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필요했던 한마디...
그 의사의 말은 남자 주인공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한 마디의 말에 힘이 있으려면 그의 삶이 담겨야 한다.
그의 원칙과 철학, 소신이 담긴 삶의 모습이
언어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되고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들에는 얼마나 이러한 것들이 담겨져 있었나 돌아보며
무엇을 제거하고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필요했던 한 마디를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
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며
사람들은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나의 세계로 기억할 것 같다.
마치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모차르트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아침 떠오른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루를 예고하는 것이었을까
고마운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것 같다.
2017.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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