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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Apr 29. 2018

솔이의 모험2

연작소설 ㅣ 적진

나무꾼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 나무꾼



1. 제페토 공방


레이저 마킹기 안에 불꽃이 이리저리 튀더니 흰 연기속에서 글자가 나타났다

"제페토 공방" 

마킹기의 커버를 열고 팔 길이 정도되는 판재를 꺼내 들었다 

판재위에는 "제페토 공방" 이라고 크게 레이저로 각인되어 있었다 

판자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 입구 문 가운데에 튀어 나와있는 작은 걸이에 판자를 걸었다 

"자 이제 시작이군" 

공방은 작은 단층에 가운데 큰 창이 있고 하얀 벽과 붉은색 지붕을 가지고 있었다 

문은 검은색 나무 무늬를 가진 철문 있지만 "제페토 공방"이라는 현판이 걸리자 그리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현판을 걸고 뿌듯한 마음으로 공방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무엇을 할까? 

시작은 했지만 막상 무엇을 만들지는 생각해 두지 않았다 

통장속 잔고가 갑자기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금방 잊고 무엇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만 생각할 것이다!' 

'아직 실업급여도 들어오고 있고 몇 달간의 여유도 있다' 

작업대에 의자를 꺼내 앉아 빈 노트에 이것 저것을 그려 보기 시작했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자고!'




2. 의자가 필요해



의자를 이리저리 그려보았지만 맘에 들지 않았다


지금 앉아 있는 의자도 등받이가 없어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몸을 기대 보기도 하고 허리를 펴 보기도 하지만 허리는 계속 아파왔다


그래 작업하기 편한 의자를 만들어 보자 등받이도 있고 다리 길이도 내 키에 맞게


스케치 하던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목적이 생기자 목적에 따라 큰 그림이 그려지고 여러가지 세부 디테일한 것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다리는 이렇게 해보고 등받이는 좀더 길게 머리까지 기댈 수 있게 하고 팔걸이가 있으면 편할 것 같았다


스케치북은 여러가지 의자그림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채워지자 맘에 드는 그림이 나왔다



"그럼 시작해 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뒤로 가서 벽의 선반에서 공구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톱, 망치, 못 스케치를 보면서 필요한 공구를 테이블 위에 꺼내 놓았다



그리고 창가로 가서 벽에 기대 놓은 나무판재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것은 소나무, 자작, 편백 ..



소나무로 만들어 보자


옹이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소나무 판재를 나무판들 사이에서 꺼내 들었다


길이가  키만하고 폭은 어깨 보다 조금 넓은 판재였다



판자 위에 연필과 자로 잘라낼 면들을 그려 넣고 뒷면까지  그려 넣었다


판자 위에 여러 그림들이 펼쳐지고 한참을 보다 테이블 위에 공구를 집어 들었다



판자의 모서리의 넓은 부분부터 톱을 들고 잘라내고 점차 몇 개의 덩어리로 잘라내었다


몇 개의 덩어리들로 판자가 분리되었고 그중 긴 판자를 골라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스케치북을 다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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