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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Jul 07. 2018

좁은 문

소소하다 ㅣ 한공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정작 그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본질은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있습니다. 전 그것을 찾아주고 싶어요.



작가 프로필 ㅣ 한공기

글쓰기 공동체 '파운틴' 운영자 

보통사람의 사소한 일상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송중기처럼 청순한 남자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름도 비슷하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자가 적음이라 


- 마태복음 7장 13~14절- 



인간은 신과 짐승 사이의 존재이다. 즉 인간은 신의 아름다운 속성 그리고 짐승의 육체적 본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우리의 육은 실존적인 것이다. 마치 지구의 중력처럼 강력하게 우릴 끌어당기고 있다. 육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그럴수록 결국 위선자가 될 뿐이다. 사실 대부분 우리는 모두 위선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선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도록 교육받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있을 때, 아무도 나를 보지 않을 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무너지곤 한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육이 편한대로 본능대로 행동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을 본다면, 육에 끌려다니지 않고 거스를 수 있다. 

주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침묵과 기도와 절제...그것이 우릴 짐승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힘들다.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그 길은 매우 좁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 좁은 길을 응시한다면,

침묵을 응시한다면,

공허를 응시한다면,

내 안에서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혼이 맑아지고 

새로운 육체가 숨을 쉬고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다. 


신기할 따름이다. 

방금 전 까지만해도 나는 난폭하고 탐욕적이고 이기적이었는데...

어느 새

고요하고 온순하고 새벽이슬처럼 순수해졌다. 


그리고 

중력을 넘어선

영원을 보게되었다. 


좁은 길은 사실

겉으로 보기에만 좁아 보일 뿐이지 

막상 통과하고 나면 

영원하고 자유하다.  


중력을 벗어난 

무한한 우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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