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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Jul 01. 2019

ARBOR 헤어샵

힙스터를 위한 복합문화미적공간  

Editor's Letter


이번 프로필은 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니라 무려 복합문화미적공간이다.  롯데에서 만든 L7호텔은 야심차게 호텔이 위치한 홍대에 어울릴만한 힙한 공간을 구상했다. 그래서 L7 호텔 3층에는 카페, 모던 갤러리, 인도식당, 헤어샵, 화원이 함께하는 복합공간 ARBOR가 생겼다.  아버(ARBOR)는 젊은이들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홍대에 '호텔로비처럼 편안한 공간을 마련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의 시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고민에 걸맞게 아버(ARBOR)는 '나무그늘'이란 뜻으로 편안함과 휴식을 지향한다.  아버(ARBOR) 측으로부터 공간 프로필을 의뢰받고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낯선 풍경에 놀랐다. 첫번째는 홍대 상권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천장과 널찍한 스페이스에, 두번째는 곳곳에 장식된 식물들이 모두 조화가 아닌 생화라는 사실에...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가 떠올랐다.  아버(ARBOR)는 과연 그 이름처럼 도시 안의 '나무그늘'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까? 궁금증이 발동했고 아버(ARBOR) 대표 김은정을 만나보았다. 


ARBOR의 스토리텔링


아버의 대표 = 아버의 '반장'


저는 아버의 대표를 맡고있으며 동시에  ARBOR 내 헤어샵 원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표라는 직함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구요. 차라리 '반장'이 좋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반장은 학생들의 일원이잖아요. 저도 아버 내의 카페, 갤러리, 식당, 화원처럼 아버의 일부입니다. 


대중호텔 L7 


일단 아버를 이해하려면 L7호텔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L7호텔은 기존의 호텔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어요. 홍대지역에 걸맞게 청년과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여 좀 더 라이트(Light)하고 컬쳐(Culture)가 스며들게 만들었습니다. 즉 고급 호텔보다 좀 더 대중화된 호텔로 완성된거죠. 



L7호텔의 '무인 체크 인 기계,무인 주차요금 정산, VR 테마파트, 컴팩트한 방 구조, 전자식 라이트&온도 조절장치' 등은 확실히 기성세대들이 주로 이용했던 호텔(벨보이, 주차요원, 고급 카페, 고급 레스토랑, 널찍한 방, 조식서비스, 룸서비스...)과는 상당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불편할수 있어도 청년이나 관광객들에게는 가격부담 없는, 거품이 빠진 호텔입니다.  그래도 무려 4성급 호텔입니다. 


힙스터 공간  



L7은 대중적 호텔이지만 독창적인 유니크(Unique)함을 유지하고 있어요. 미국의 ACE 호텔처럼 말이죠. ACE 호텔은 힙스터들을 위한 호텔이잖아요. L7호텔은 그런 힙스터들의 아지트가 되길 바라고 L7호텔의 대표공간이 3층에 위치한 바로 아버(ARBOR) 인것이죠. 


유기적인 휴식공간 


아버에는 크게 다섯개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갤러리 - 카페 - 인도식당 - 식물원 - 헤어샵.

갤러리 FIFTY FIFTY는 팝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동시에 오리지널 아트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는 갤러리입니다. 신진 작가 발굴은 물론 작품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상품화하는 큐레이션 전시공간으로 한국의 실험적인 작가는 물론 요시모토 나라, 쿠사마 야요이 등의 일본 아티스트의 굿즈와 아트 토이를 판매하고 있어요. 



카페 the famous lamb은 드립커피, 디저트로 입소문이 자자한 홍대를 대표하는 카페인데 오전에는 블랙퍼스트 뷔페를 제공하여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로컬브랜드로 탄탄한 입지를 쌓았죠. 아버에는 홍대 2호점이 들어선 것이고 저희도 1호점 못지않게 브런치메뉴를 선보이고 있어요. 




인도식당은 GANGA는 이미 전통 인도 음식점으로 유명하죠. 강가(GANGA)는 인도 북부 평원지대를 흐르는 갠지스강의 인도어인데 . 갠지스강은 인도인들에게 신성하게 여겨지며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어머니의 강으로 불린데요. 강가(GANGA)의 주 메뉴는 하이드라바드 지방의 무굴왕조 음식으로 인도의 정통 고급요리입니다. 최고의 식재료만을 고집하며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약 20여가지 향신료만으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예요. 인도요리 경력 10년 이상의 인도인 쉐프가 세명 이상 상주하고 있습니다.  





식물원은 아버에서 허파같은 역할을 맡고 있어요. 아버에 전시된 모든 식물들이 조화가 아닌 생화잖아요. 그런만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해서 원예사가 매일 출근해서 상주하고 있습니다. 


 


헤어샵 ARBOR는 문화와 공간을 기획하는 전문가와 베테랑 헤어 디자이너가 합작하여 만든 토탈 뷰티살롱이예요. 인테리어에 있어서 기존의 헤어샵과 많은 차이가 있죠. 미적인 부분에서도 예술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실무공간보다 여유공간을 더 많이 확보해서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사용하는 헤어제품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퀄리티 제품이예요. 고객이 신뢰할 수 있게 제품을 전시해서 '투명함'과 '정직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품 전시 공간


또 아버가 자랑하는 특별한 공간을 뽑자면 첫째로 샴푸실을 들 수 있겠네요. 헤어샵에서 샴푸실은 머리자르는 공간 못지않게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예요. 누구나 헤어샵에서 샴푸하며 안락하고 편안한 경험들이 있잖아요? 아버의 샴푸실은 그 경험이 배가가 되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요.  공간 뿐만 아니라 샴푸서비스도 차별화 되어 있습니다. 저희 스텝들은 좀 더 오랜시간, 좀 더 정성스럽게 샴푸를 하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아버의 샴푸실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말이죠. 



샴푸룸


두번째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ARBOR LAB을 들 수 있겠네요. 제품을 실험하고 제조하는 공간으로 머리 자르는 곳과 분리되어 있어요. 기존의 헤어샵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제조하는데 그것이 그다지 보기좋은 풍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식당 테이블에서 주방을 보고있는 기분같은 것이죠. 그래서 아버는 공간 분리를 통해 좀 더 전문적이고 깔끔한 고급 서비스를 성취하고 있습니다. 


아버 랩


세번째 아버의 대표적인 공간은 프라이빗 메이크업 룸(Private Room & Make Up)이예요. VIP고객이나 연예인은 분리된 공간에서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메이크업을 하시는 고객은 좀 더 전문적인 공간에서 수월하게 받을 수 있어요.  


프라이빗 앤 메이크 업 룸



ARBOR의 오리지널리티


직접 와서 보니 굉장히 특별한 공간이라 느껴집니다. 통유리로 공간 전체에 자연광이 들어와 더욱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고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저흰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않고 있어요. 그런데 고객들 사이에 어느새 입소문이 돌았는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들른답니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나봐요. 그 사진들이 인스타그램같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인지도가 형성되었나 봅니다.  요즘에는 SNS가 발달해서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금방 소문이 난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현상을 직접 경험하다보니 매우 신기함을 느낍니다. 


복합문화미적공간(Complex Cultural Space Of Beauty)은 어떤 의미죠? 


아버(ARBOR)는 모든 문화공간이 결합되어 있는데 특히 카페 the famous lamb 과 뷰티살롱 ARBOR 가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살롱(Salon)은 원래 저택에 딸린 응접실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살롱(Salon)이 '다방'과 '미장원'이었잖아요. 남자들은 주로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삶을 교환하고 여자들은 주로 '미장원'에서 서로의 삶을 교환했죠. 즉 살롱(Salon)은 '소통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복합문화미적공간 공간과 사람의 소통,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추구합니다. 물론 소통은 여기 아닌 어느 공간에서도 다 가능하지만 저흰 특별히 아름다움(Beauty)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소통을 하기가 좋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갤러리와도 식물원과도 결합하고 있는 것이죠. 


제가 느낀 인상적인 점은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굉장히 밝다는 것입니다. 매우 친절하구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의 확고한 철학 중 하나가 '공간이 사람을 지배한다' 입니다. 좋은 공간에 있으면 분명 그 사람의 마음도 좋아집니다. 아버(ARBOR)의 스텝들도 어느새 아버(ARBOR)와 융화되며 하나가 됨을 느껴요.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직원복지에도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스텝들도 이곳에서 마음 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스텝들이 행복해야 고객들도 행복하니까...스텝도 아버(ARBOR) 공간의 일부가 된 것이 아닐까요? 


아버 스텝


ARBOR만의 오리지널리티는 무엇일까요? 


ARBOR라는 이름에 오리지널리티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ARBOR의 뜻, '나무그늘'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편안함, 휴식, 피크닉, 도란도란, 자연, 환경, 기분 좋음...ARBOR의 오리지널리티는 나무그늘 이라고 생각합니다.


Editor's Choice


이번 프로필의 주인공은 '공간'이다. 그런 만큼 공간 전체를 빠짐없이 다 보여주어야만 그 공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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