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작가가 되는 법 1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스토리텔링 연구팀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제작 가이드북> 저자
영화 드라마 제작사 기획실 팀장
스토리텔링 콘텐츠사 <코쿤나인> 기획팀장 _ 김연아 올댓스포츠, 네이버, 리복, 농협, 인권위, 북한산국립공원, KBS 교육채널, 롯데마트
스토리텔링 마케팅사 <콘텐츠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슨 포 케이아트> 한예종 영상원 / 문예창작과 입시학원 강사
서울시 시민 스토리텔링 플랫폼 고문
남양주시 청소년 꿈의학교 스토리텔링 대표강사
쿠팡플레이 <옐로우 스피릿> 장편화
산업산업기술진흥원 History of Technology 저자
문예지 <문학나무> 신인작가상 수상 (소설가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월간지 <한국소설> 단편소설 게재
공모전 당선작 2편(영화/ 드라마), 제작사에서 기획개발 중
누구나 한 번쯤 스토리에 매료되어 '아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나는 스토리를 좋아하는가? 왜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가?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이
스토리에 대한 관심과 중독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작가가 되는 법은 무엇인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야 하듯이 영상작가가 되려면 우선 공모전에 당선되어야 합니다.
꼭 공모전에 당선되어야 하나? 그냥 시나리오를 잘 써서 제작사를 찾아가 직접 보여주면 안 될까요?
안됩니다.
공모전 당선작이 아니면, 어떤 제작사도 그 시나리오를 살펴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우선 스토리시장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작가가 되지 못하는 제1 원인은 숲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자 골방에 갇혀서 나무도 아닌, 이파리만 보면서 혼자 깨작깨작 쓰고 있는 상태.
자신이 무엇을 쓰는지도 모르는 상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아서 그것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모르는 상태.
만약 당신이 그런 상태라면 매우 위험합니다.
작가가 되려면 우선 한국 스토리 시장에 대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작품이 제작되는지, 프로듀서는 어떤 작품을 찾는지,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IP소설은 무엇인지, 어떤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되는지...
현재의 스토리 시장을 알고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갑자기 확 우울해지나요?
그래도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스토리 시장은 블루오션입니다.
제작되는 영화, 드라마의 편수가 줄었는데 스토리 공모전은 오히려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현재 한국 스토리 시장은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과도기의 원인을 현재에서 과거로 따라가 보면...
첫째, OTT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한국 관객은 전 세계의 다양한 스토리를 맛보며 입맛이 고급스러워졌는데
국내 작가들은 그 입맛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국내에는 한국 관객들의 고급스러운 입맛을 충족해 줄 기획과 스토리를 만드는 전문회사가 없습니다.
셋째, CJ와 롯데가 그 역할을 하기 기대했지만, 그만한 역량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기획과 좋은 스토리는 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넷째, 한때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절(90년대, 2000년대)이 있었습니다.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였고, 극장에는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다양한 제작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CJ와 롯데가 투자-제작-배급을 독과점하면서 제작사들은 문을 닫았고 역량 있는 프로듀서들은 영화계를 떠났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좋은 스토리를 기획하고 발전시키는 전문회사와 전문가가 없다.
대한민국은 작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없다.
대한민국의 영화과, 문창과, 교육원, 아카데미는 이론 위주의 수업만 가르칠 뿐 실습에 관한 커리큘럼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모전뿐입니다.
요즘 관객들이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잘 안 보는데, 그 원인을 OTT 때문이라고 착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수입작들이 극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F1>도 잘되고 있고, <귀멸의 칼날>은 조조까지 매진입니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투자를 못 받아서 산업이 거의 올스톱 상태입니다.
드라마 시장도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제작된 드라마는 작년에 비해 1/3 분량입니다.
스텝들은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CG나 촬영 쪽의 전문인력들은 베트남 영상시장으로 넘어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의 해방일지><오징어게임> <폭싹 속았수다>같은 수작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한국 드라마는 동남아 시장을 노리는 작품이다 보니 비슷한 스토리가 많습니다.
웹툰, 웹소설에서 흥행한 작품들 위주로만 제작되다 보니 웹툰, 웹소설 유형의 한계에 갇히는데 탄탄한 스토리라기보다 컨셉 위주의 자극적인 스토리입니다.
오리지널 스토리가 없는 것도 큰일입니다.
한국에서 제작된 대부분의 영화/드라마의 일본, 미국 작품의 카피입니다.
그래서 프로듀서들은 눈에 불을 켜고,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찾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프로듀서들은 하나 같이 "새로운 스토리가 없어~"하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현업 작가들이 보내는 대본이나, 공모전 응모작들이 죄다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공모전 당선작들도 그렇습니다. 선정 편수가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뽑기는 뽑았지만, 너무 익숙한 스토리가 많습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토리마켓에 직접 가서 둘러보면 새로운 스토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영진위, 방송국, 스토리움 공모전이 다였고 제작사는 자체 개발했습니다. (제가 그 시기에 제작사 기획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계에 도달합니다. 프로 작가들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새로운 스토리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제작사는 개발비를 당선금으로 전환하고 공모전을 여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시장은 프로-아마추어라는 개념이 없이 누구나 새로운 스토리를 쓴다면 공모전에 당선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모전에 도전합니다. 현업 작가, 작가지망생, 완전 초보자 할 거 없이...
더군다나 스토리씬은 다른 분야처럼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즐기고 있는 탁구씬을 보면 아마추어 대회가 5부 리그부터 1부까지 다섯 단계요...
그 위에 준프로 대회가, 그 위에 선수들만 출전하는 프로 대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씬은 그런 것이 없다 보니 (이것은 정말 대한민국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말로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초등학생부터 접할 수 있는 스토리 교육시스템, 스토리 대회가 전무합니다.)
모두 각자 골방에서 혼자 쓰다가, 자기 실력도 가늠하지 못한 채로 공모전에 도전합니다. 그래서 공모전 탈락이 당연합니다.
그것은 마치 천하제일무도대회에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몰리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한 번도 제대로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저 가늠할 수 있는 것은 탈락해도 예심까지 올라갔다, 최종심까지 올라갔다... 그런 정도인데...
현업에서 활동하고, 계속 선수생활 하는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건 당신의 실력이랑 무관합니다.
스토리 공모전은 우수한 작가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작품을 뽑는 대회입니다.
즉 컨셉이 새롭고 훌륭하면, 영상콘텐츠로 제작될만한 가치 있는 작품은 최종심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본기입니다.
아무리 기획이 신박해도 대본 쓰는 기본기가 부족하면 결국 당선되지 못합니다.
심지어 당선이 되어도 실력이 부족해서 제작사와 결국 계약 못하는 작가도 많습니다.
당선 후 제작자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한두 번 미팅하면 기본기가 금방 드러납니다.
1,2회는 그럭저럭 썼는데 이후 끝까지 끌고 가는 실력이 부족해서 개발이 무산되거나 아이템만 다른 작가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생선의 대가리 까지는 잘 만드는데 몸통과 꼬리까지를 완성할 능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그래서 제 아카데미에서는 처음부터 드라마를 쓰기보다, 반드시 끝까지 완성해야 하는 단막극이나 영화를 먼저 쓰기 추천합니다.
실습 과정을 제대로 배우세요.
이런 위주의 작법서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습을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
공모전 경쟁률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본인이 기본기만 탄탄하다면 무적의 작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