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스토리텔링이 어려운 이유

나는 왜 항상 패배하는가?

by 한공기
Gemini_Generated_Image_eu6n7xeu6n7xeu6n.png 류가 작가 _ 스토리 공모전 연속 6회 당선자



저는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 후 당시 한국 영화판에서 꽤 잘 나가던 조민환 프로듀서에게 스카우트되어 피디님의 영화사에서 일했습니다. 현 한국영화프로듀서 조합 대표이자 씬원아카데미 대표를 맡고 있는 최정화 프로듀서님이 당시 직장 상사이시기도 했죠.


저는 영화과를 졸업했지만, 첫회사에서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과정과 시나리오 기획개발 과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주로 단편영화만 만들어서 장편 시나리오 개발이 그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회사에 쌓여있는 시나리오들(제작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품들)을 읽으며 좋은 작품을 뽑는 게 제 일이었는데 만족할만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공모전 심사위원의 심정도 당시의 제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획안과 대본 두 가지가 합쳐져 있는데 기획안이 별로면 대본을 읽지도 않습니다.

또 기획안 첫 장의 로그라인이 별로면, 뒷장은 읽어보지도 않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들을 살펴봐야 하니까 괜한 수고를 들일 시간과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저 역시 제 작품을 쓰고 있는 과정에서 숱하게 프로듀서님께 까이는 경험을 겪었습니다. 다른 제작사에 이직하고 비슷한 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장편 시나리오를 쓰면서 제가 연출할 작품 준비를 했는데 대표님께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감독님은 다른 작품은 정말 잘 분석하고 문제를 잘 지적하시는데...
본인 작품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는 거 아세요?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것일까요?

역시 보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여러분이 다른 작품은 쉽게 판단하면서 정작 자기 작품을 제대로 못 쓰는 것과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이후 장편영화 시나리오로 데뷔하고, 스토리텔링 연구팀에서 일하고, 아카데미에서 영상스토리를 가르치고, 새 작품 쓰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깨달은 점은 학교에서 배운 커리큘럼이나 시중에 나온 작법책이나 모두 이론 중심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작법이론은 매우 중요하지만, 직접 써보지 않으면 그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경험상 작법이론은 영상스토리텔링 과정에서 3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70%인 영상스토리텔링만의 개발 과정에 대한 이해와 실습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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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한 때 프로듀서에게 까이고, 공모전에 탈락하고...실패의 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치 링에서 K.O 당한 권투선수의 심정처럼,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 더럽습니다.

문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면서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 방법을 찾기 위해 20년을 헤맸고, 조금씩 접근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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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공모전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십니다.

단순히 실력이 부족해서...재능이 없어서...단정하기에는 우선적으로 과정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합니다.

저는 현재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드라마 1개, 영화 2개)을 동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을 쓰기 바쁜 와중에도 소수정예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 영상스토리텔링의 발전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또 그가 다른 사람한테 퍼트렸으면 하는 마음.

지금부터 하는 얘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 동시에 저의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과정의 미학을 모른다


대다수의 작가 혹은 작가지망생들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매우 비약적입니다.

소재를 떠올리고, 캐릭터를 정하고, 플롯을 떠올리고, 시놉시스를 써보고 대본을 씁니다.

일단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고, 그다음은 반드시 필요한 공정을 뛰어넘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방식은 소설 쓰기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저는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고, 대본을 순서대로 쓰는 방식. 그런 접근법으로는 좋은 작품을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집 짓기에 비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가의 가자는 실제 집가자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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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집 짓는 방식은 집 지을 땅도 잘 모르고(장르), 완벽한 마스터플랜을 짜지도 않았고(기획), 설계도면을 그리지도 않았고, 반드시 필요한 재료를 구하지도 않았고, 기둥을 세우지도 않았고(구성)...그저 시멘트를 덕지덕지 쌓으면서 (대본) 집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는 대부분 자신이 봤던 것들을 조합되면서 괴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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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토리는 애초부터 부실공사이기에 아무리 고쳐도 절대 좋아지지 않습니다.

다 부수고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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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여러분은 실습과정을 제대로 익혀서 스토리 디자이너가 되어야지, 노가다꾼이 되면 안 됩니다.

문제는 공모전 응모작의 대다수가 노가다꾼이 지은 스토리라는 것입니다.

노가다꾼은 아무리 고민해도 절대 디자이너의 과정을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 죽어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2. 영상스토리 개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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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스토리는 스토리텔링 디자인입니다.

문학처럼 영감과 직관으로만 쓸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반드시 디자인 기술을 배우고 실습하면서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영상스토리는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1단계 _ 기획안

2단계 _ 구성안

3단계 _ 대본



기획안


우선 기획안이 제일 중요합니다.

실제 프로듀서들이나 투자자들도 기획안을 먼저 보고 대본을 살핍니다. 그런데 기획안이 별로이면 대본은 보지도 않습니다. 공모전 심사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여러분은 포맷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단막극, 영화, 드라마의 차이점이 뭔지? 각각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단 여러분은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장르가 무엇인지? 각 장르의 특징이 뭔지? 각 장르의 공식, 컨벤션, 아이콘은? 장르를 공부하는 방법은?


삼단...장애물 달리기 선수에 비유하자면 보통 이 삼단을 넘지 못하고 자빠집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이미 탈락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삼단은 다름 아닌, 로그라인입니다.




공모전 심사하면서 로그라인을 제대로 쓰고, 기획을 제대로 한 경우 거의 못 봤다

황조윤 작가 (광해)



아이템은 기획이 아니다

최윤진 작가 (오피스)




무슨 이야기인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 관객은 지금 이 이야기를 왜 봐야 하는가? 그것이 기획의 조건이다

오상호 작가(모범택시)




글이 왜 막히나? 소재로 시작해서 그렇다.
기획에서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힘이 생긴다.

윤현호 작가 (변호인)



위의 마스터들이 언급한 멘트는 모두 로그라인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고를 때 보는 짧은 소개 카피가 로그라인인 줄 압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인터넷에 <기생충>을 검색하면 대표 설명이 이렇게 나옵니다.


직업도 없이 허름한 반지하에 사는 기택 가족에게 돈을 벌 기회가 찾아온다. 친구의 소개로 부잣집 딸 다혜의 과외 선생님을 맡게 된 기택의 아들, 기우는 기대감에 부푼 채 글로벌 IT기업을 이끄는 박 사장의 저택에 들어간다.


이것은 로그라인이 아닙니다. 그럼 챗지피티에게 물어본 대답을 살펴볼까요?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은 로그라인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가족이 하나둘 부잣집에 취업해 기생하듯 들어가면서 두 가족의 세계가 충돌하고, 예상치 못한 폭력적 파국으로 치닫는다.”


혹은 조금 더 장르적 긴장을 살려 표현하면:


“전원 백수가 된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집안에 차례차례 스며들며 일자리를 얻지만,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자 두 가족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뒤엉킨다.”


안타깝게도 챗지피티도 로그라인을 모릅니다.


기생충의 진짜 로그라인은 이러합니다. (제가 정리해 봤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족이 하나둘 최상류층 부잣집에 위장취업을 한다. 온 가족 모두가 일자리를 구하고 최상류층에 기생하면서 행복해하는데, 부잣집 지하실에 몰래 숨어 사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두 가족은 부잣집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이 로그라인을 살펴보면 아이러니와 딜레마가 명확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트라우마와 목표가 예상됩니다.

많은 분들이 로그라인 조건은 알아도 쓰는 법을 모릅니다. 참고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로그라인들은 대부분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로그라인은 단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획과정의 단계를 밟으며 최종적으로 정리되는 것입니다. 즉 로그라인을 제대로 쓰려면 기회과정을 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기획력도 필수!


기획의도 대본집에 나오는 기획의도는 대부분 유명작가가 이미 제작이 확정된 후 구색에 맞춰 쓴 기획의도입니다. 여러분이 프로듀서에게 공모전 심사위원에게 보여줄 기획의도와는 많이 다릅니다. 기획의도를 제대로 쓰려면 우선 기획에 관해 공부해야 합니다.


캐릭터 만드는 법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내 캐릭터가 살아있지 못한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단계별 캐릭터 구축법을 몰라서입니다. 캐릭터 구축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매우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합니다. (트라우마 - 욕망 - 노력 - 장애물 - 돌파력 / 트라우마 - 딜레마 - 카타르시스/ 핵심믿음 - 중간믿음 - 자동적 사고/ 메슬로의 욕구5단계/ 캐릭터의 8가지 기본유형 등)


플롯...이 부분도 아쉽습니다. 작법책에 나오는 플롯 이론은 플롯에 관해 알아야 할 사항에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플롯 역시 매우 심오한 것이라 플롯포인트에 대한 명확한 이해부터 선행되어야 합니다.

(플롯포인트의 이해, 비극의 12플롯, 단막극-영화-드라마의 플롯포인트 차이 등)


시놉시스...시놉시스 쓰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시놉시스는 가독성이 좋아야 합니다. 첫 문장을 읽으면 어느새 끝문장을 읽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가독성이 좋고 막힘이 없으면서도, 적절한 플롯포인트, 기승전결, 안정적인 발란스, 역동적인 스토리 전개, 연결성, 명확한 주제 창출이 필요합니다.



구성안


구성안은 프로듀서나 심사위원에게 제출하지 않지만, 대본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기획이 참신해도 대본이 엉망진창인 경우는 대부분 2단계인 구성안 과정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기획이 건축의 마스터플랜이라면 구성은 설계도면입니다.

즉 기획안에 나온 설정들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이 바로 구성입니다.

영상스토리텔링은 디자인이다. 라고 말한 것 기획하시죠?

구성단계가 바로 디자인하는 과정입니다.

소설은 구성단계 없이 바로 쓸 수 있지만, 영상 스토리텔링은 반드시 구성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구성단계를 빼먹고 대본을 쓰면 발란스도 엉망이고, 씬목적이 불분명해져서 그 씬이 왜 필요한지 작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쓰게 됩니다. 여러분이 구성단계를 점프하고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뇌는 자기도 모르게 봤던 것들을 끌어다 복붙하게 됩니다. 그렇게 뻔한 대본이 나오는 것입니다.


구성단계는 영상스토리텔링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중간에 자주 막히기도 해서, 잠시 멈추고 레퍼런스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레퍼런스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 레퍼런스가 내가 지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일단 여러분이 인지해야 하는 것은

영상스토리텔링은 문학과 다르게 모듈로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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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은 마치 하나하나 레고의 블록과도 같습니다.

참고로 단 하나의 씬도 제대로 못 만드는 사람은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하나의 씬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먼저 구성단계를 통과해야 합니다.

즉 만약에 여러분이 이전에 구성도 하지 않고 씬을 썼다면 굉장히 무모한 짓을 했던 것입니다.


구성단계는 기본적으로 쪼개는 과정입니다.

내 시놉시스를 에피소드 단위인 시퀀스

시퀀스를 시공간 단위인 #씬으로

그리고 코르코보드(각 메모장에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드는 것)를 만들어서 미리 편집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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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하단의 사진은 제 작업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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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쓸 때 시퀀스리스트, 씬리스트, 코르코보드를 동시에 참고합니다.

왼쪽 모니터가 대본용 모니터입니다.



대본


대본양식은 무척 간단합니다.

씬넘버/공간/ 시간_지문_ 대사

하지만 과연 대본 쓰는 과정이 그리 간단할까요?


대본도 단번에 쓰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씬안에서 인물의 두려움과 욕망, 관계, 생각-마음-행동, 대사가 드러나면서 압축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대본을 제대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을 열거해 봤습니다. (상당히 많죠? ㅜㅜ)

이것도 배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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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토리텔링 디자인 감각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상스토리텔링은 디자인 과정입니다.

디자인 과정을 배우고 실습해야 하고 그 과정을 통해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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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미슐랭 쓰리 스타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과정에서

과연 요리책만 보고 요리사가 될 수 있었을까요?

요리학교에서 마스터의 가르침을 받으며 재료 다듬기, 칼질하기, 조리하기, 플레이팅 등 무수한 실습과 훈련과정이 있었습니다. 또 마스터와 동료들의 평가를 통해 점점 자기만의 요리 감각을 찾아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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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이 하나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없이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가 통과한 시간은 그에게 골감각을 갖게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노력과 시간의 목적은 우선 스토리텔링 감각입니다.


저도 한때 입봉, 당선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단계를 무시하고 급하게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 K.O 참패였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도 결과는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천천히 바른 과정을 연구하고 실험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강박관념을 버리고

바른 방법으로, 스텝바이스텝 단계별로,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마음으로 접근하세요.

그 과정의 미학이 우승의 결과로 인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 수강생들에게 늘 하는 말을 공유합니다.



무엇이 되려 하지 말라, 너는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되려 하지 말라, 너는 무엇이든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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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머릿속으로 집을 상상하면서 무작정 건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집을 지을 땅도 잘 모르고, 완벽한 도면을 그리지도 않았고,



그것은 마치 도면을 제대로 그리지도 않고, 재료를 구분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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