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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테르 Apr 07. 2019

반전 있는 전쟁영화

평화를 고민하는 전쟁영화

[본문 중 각 영화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 엘까호 프로덕션스



그린베레로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역한 람보는 지인을 찾아 록키산맥 주변 마을을 찾는다. 하지만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마을을 순찰 중이던 보안관과 마주치게 되고 행색이 초라하여 부랑자처럼 보이는 람보를 보안관은 강제로 마을에서 추방하려 한다. 특수부대 출신의 람보는 이런 과정에서 과거의 전장의 기억이 떠 올라 경찰들과 대치하게 되고 그 과정에  경찰을 폭행하고 경찰서를 파괴하게 이른다. 결국 람보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록키 산맥으로 피신하게 된다. 경찰은 본인들의 힘으로 어쩔 수 없자 주 방위군에 도움을 요청하고 군경이 람보를 체포하기 위해 록키산맥에서 람보와 대치하게 된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출세작이자 사실상 반전영화인 람보는 1982년 작품이다.  대중들에게 람보는 화려한 전쟁영웅이다. 하지만 람보 첫 번째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람보는 외로운 사람이다. 람보는 원작이 따로 있는데 원작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다가 결국 자살한다. 하지만 영화적인 특성상 군 시절 상관의 설득으로 자수를 하게 되고 영화의 성공으로 람보 시리즈가 나오고 차기작부터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람보로 재 탄생한다. 


 일반적으로 람보 하면 떠오르는 총이 M60이다. 정글에서 한 손으로 베트남 군인들과 상대하는 모습은 남자들에게 많은 로망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을 매우 다르다. 일반적으로 K2 소총이 3.2kg  M60은 10KG 넘는 거치형 무기이다. 무게와 반동을 생각한다면 람보 같은 사격은 절대 불가하다.  


이미지 제공 : 파라마운트 픽처스

남자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인 탑건이 2020년 탑건2 를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1986년 제작되어 30년이 넘은 시점이다. F14(톰켓)은 퇴역하였고 청년이던  탐 크루즈는 장년이 되었고 1986년 태어난 사람은 중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탑건의 톰 크루즈를 기다려온 팬이라면 그가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과연 전투기에 탑승하고 등잘 할지 아니면 1의 마지막 장면과 연계되어 교관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개봉 전이라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탐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전투기를 홀로 이끌고 상대편과 전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이 돌아온다면 이미 퇴역 한 F14를 다시 보여주기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탑건은 제작의 대가 제리 브룩하이머 (CSI, 캐리비안 해적) 전쟁 영화의 귀재 토니 스콧 감독이 미국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만든 영화이다. 탑건의 영화 내용은 간략하다. 해군 비행장에서 바이크를 타고 제복을 입고 여자를 만나고 F14(톰켓)을 타고 미그기와 전투를 하는 영화이다. 월남전 이후 반전 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탑건 개봉 이후 영화에 홀 딱 빠진 청년들이 해군에 자원입대하는 수가 대폭 상승하였고 이후 펜타콘은 탑건의 흥행으로 군대에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하자 영화 관련 부서를 새롭게 신설하고  할리우드와 함께  여론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를 만들어 내곤 한다. 



이미지 제공  : HBO

기사를 구성할 당시 라이얼 일병 구하기를 생각하였으나 반전이라는 주제에 맞게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선정하였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영화는 아니지만 수작으로 꼽히는 다큐멘터리 드라마이다. 고증뿐만 아니라 2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증언에 따라 철저한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풀어 나가고 있다. 그 흔한 연애 장면이나 감성팔이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100달러를 받기 위해 입대를 선택한 사람, 그저 우리는 촌놈에 불과했다. 라는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의  솔직한 인터뷰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하지만 드라마 1부 ~ 10부까지 단 한숨도 거르지 않고 볼 수 있게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주 된 내용은 이지중대가 공수부대 훈련소부터 2차 대전 종료 시까지 전장에서 활약한 내용들을 담겨 있다. 극단적인 애국이나 민족주의는 배제하고 전쟁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나약한 모습 그리고 공동체 의식,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왜 전쟁의 현실을 통해서 그 어떠한 경우도 평화가 왜 옳다.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드라마 말미에 폐망한 독일군 장군이 포로로 잡혀 대기하던 중  지휘관인 원터스에게 양해를 구해고 패전한 독일군 병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데 마지막 말은 [오래도록 평온하게 살길 바란다. 였다. 전쟁에서 승리한 쪽이나 패 한쪽이다. 아픈고 극복 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기억을 되도록이면 잊고 다시 삶으로 돌아가 조화롭게 살아가라는 당부이다. 사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전쟁 드라마가 아닌 경영인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드라마이다. 



이미지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이 기사는 덩케르크를 위한 기사이다. 영화 분류상 덩케르크는 전쟁영화가 아닌 재난영화로 분류되어 있다. 인간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서 사는 것 이 아닌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목적이 담긴 영화 이기에 전쟁영화가 아닌 재난 영화이다.  영화는 다니나모 작전을 소재로 삼았고 덩케르크 프랑스의 북부 도시로 영국의 도보 해협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1940년 연합군 지휘부의 오판으로 연합군이 독일군에게 포위당하게 되고 30만이 넘는 병력이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되고 말았다. 사실상 이 병력이 영국의 마지막 병력이었고 병력뿐만 아니라 영국군의  모든 군수 품 까지 모두 덩케르크에서 있었다. 여러모로 난처해진 처질은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최소 마지노 선인 3만의 병사를 본토로 이송하는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육해공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영국을 포함한 연합군은 절망적이었고 덩케르크 해안에서 영국 본토로 도망가기 위해 병력들이 장벽을 이루는 상황은 비참한 그 자체였다. 


이미지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이 영화는 이 사진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이 설명이 된다.  토미(영국군) 이병은 깁슨(프랑스군)은 살기 위해 위생병으로 위장해서 피난선에 오르려 하지만 이 마저 마음대로 되지 못하고 절망에 빠지고 만다. 



이미지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상)


이미지 제공 : 사진 표시  실제 철수 장면 (하)

국사적 전쟁 관점에서 전쟁은 군인들만 치르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나온다.  해군의 징집 명력에 의해 배를 차출되는 상황에서 1차 대전 참전자인 요트의 선장은 아들과 아들의 친구와 함께 영국 육군을 구하러 직접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향한다. 풋내기 수병보다는 인생 경험이 많은 선장이 가는 것이 더 현명하고 국민으로서 국가를 지키는 옳은 판단 일 것이다.  사진에서 처럼 작은 요트에 수백 명이 타고 탈출하는 장면은 매우 참혹하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영화 내내 군인과 정치인들은 어리숙하고 패잔병 같았고 도망치든 본국으로 돌아온 병사들을  따듯하게 맞이하고 위로해 준 것은 시민들과 가족들이었다. 위넌트(육군대령)은 재정비를 위해 본국으로 떠나지만 볼튼(해군 중령)은 연합국인 프랑스를 돕기 위해 끝가지 남는다.


덩케르크는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등장하는 전쟁영화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특정 병과가 우위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그간 비행기 전투 장면 중 탑건이 최고의 우위에 있었다면 연료 계기판 고장과 동료의 추락으로 본인의 생명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육군의 철수를 위해 해군 함정을 끝까지 지켜주고 마지막에는 독일군에 붙잡히는 장면을 보여준 파리어(톰하디)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실사 기반으로 하는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들이 참전군인을 인터뷰 한 결과 대부분이 평화와 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전쟁을 겪은 당사자들은 전쟁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숫자로만 판단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쟁은 현실이고 참혹하기에 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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