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도 이겨내는 강력한 무기
작심삼일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삼일 만에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삼일마다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나아가라는 것이다. 삼일마다 다시 작심하고 노력하면 의지는 지속될 수 있다.
맬볼리오가 갓이 달린 모자를 쓰고 명상에 잠겨 천천히 길을 내려오고 있다.
맬볼리오 : 운명이야 운명. 모두 운명이라고. 마리아 얘기로는 올리비아 아가씨가 나를 좋아한다는 거야. 게다가 내가 직접 아가씨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지. 사랑을 해야만 한다면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해야겠다고 말이야. 그뿐만 아니라 아가씨는 주위의 그 누구보다도 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시거든. 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지?
(중략)
맬볼리오 : (편지를 주워들며) 이건 또 뭐야? …
맬볼리오 : (편지를 읽는다) 만일 이 편지가 당신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곰곰이 생각해봐요. 타고난 신분은 제가 당신보다 높지만, 저의 신분에 개의치 마세요.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부자이고,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해서 부를 얻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노력하지 않아도 부가 찾아오기도 해요. 당신의 운명이 팔을 벌리고 있어요. 모든 걸 걸고 그 운명을 포옹하세요.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익숙해지려면 미천한 현재를 벗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세요. … 스스로 뭔가 남과 다르게 살아봐요. … 어서 가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리 될 거예요. …
-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Twelfth Night)」 2막 5장 (Act2, Scene5)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