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생각만 해도 콩닥콩닥..!
초등학생 때 우연히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엄마가 늘 작성하는 달력 뒤에 끼워져 있던 편지 때문이었는데,
산타 할아버지의 손에 있어야 할 편지가 엄마의 달력 뒤에 있는 걸 보고는
엄마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던 기억이 난다.
산타의 존재가 없는 걸 알게 된 후에도
늘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졌던 걸 보면
그날이 나에게 소중한 건 단순히 선물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가득 채우는 추운 겨울을 녹일 듯이 따뜻한 빛을 내는 수많은 조명들,
설렘을 느끼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는 거리,
매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캐럴들. (상상만 해도 심장이 콩닥콩닥 한다..!)
무엇보다 내 사람들과 집에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쌓아놓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특별함에 크리스마스는 참 소중하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케이크를 잔뜩 구워 먹을 예정이다.
연휴임에도 쉬지 않고 일할 5만 원짜리 오븐 생각을 하니 조금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찬 바람을 맞으며 먹는 어묵탕도,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돌아가는 엘피판도,
금값인 딸기가 잔뜩 올라가 있는 크리스마스용 딸기케이크를 먹는 것도
이번 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위한 거니까!
더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어.
모두들 잘 부탁해! 행복한 크리스마스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