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는 것이다

비우면서 배운 만족의 기술

by 여운

매일의 작은 성취, 가장 값싼 만족


어느 날 아침, 특별한 계획도 없이 서랍 하나를 열었다. 오래된 영수증, 잘 쓰지 않는 문구류, 어디서 왔는지 모를 케이블들이 엉켜 있었다. 그중 절반을 버리고, 나머지를 가지런히 정리했다.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하루가 유난히 가벼웠다. 대단한 성과를 낸 것도 아닌데, ‘오늘 할 일 하나는 끝냈다’는 느낌이 남았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돈을 쓰지 않았는데도 만족이 생긴다는 사실. 경제적으로 보면, 이보다 효율적인 소비는 없다. 추가 지출 없이 얻는 성취감. 일상의 작은 정리는 비용이 들지 않는 만족의 원천이었다.





더 높이, 더 많이가 만든 비싼 불만족


나는 원래 목표를 크게 세우는 사람이었다. 더 멀리 가고, 더 많이 벌고, 더 높은 성취를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큰 목표에는 늘 비용이 따른다. 시간, 체력, 그리고 돈.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손해 본 것 같은 찝찝함이 남았고, 어렵게 이뤄도 더 앞서간 사람을 보며 다시 비교가 시작됐다. 만족은 늘 짧았고, 다음 목표를 위해 또다시 투자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성취를 쌓고 있었던 게 아니라, 불만족을 갱신하고 있었던 셈이다. 경제적으로 보자면 비효율적인 삶이었다. 투입은 많았지만, 체감 만족은 낮았다.




성취의 단위를 낮추자, 소비도 줄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여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잘 해내는 방법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왔습니다. 삶의 부담을 줄이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7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