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하지 못한 소비가 만드는 진짜 손실
매장에서 입어봤을 때는 분명 괜찮아 보였던 옷이 있다. 집에 와서 몇 번 입다 보니 어울리지 않고, 촉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광고를 보고 현혹되어 샀던 물건은 처음부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이런 물건들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쓰자니 불편하다. 결국 옷장 한편에 남아, 볼 때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문제는 물건이 아니라, 이미 끝난 선택을 계속 붙잡고 있는 상태다.
많은 사람이 “아직 본전을 못 뽑았다”는 이유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이미 지불한 돈은 돌이킬 수 없다. 이 개념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이라고 부른다. 매몰비용은 이후의 판단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비용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불편한 옷을 억지로 입고, 쓰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며 공간을 내준다. 이 선택은 손실을 줄이지 않는다. 오히려 손실을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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