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는 결단이 아니라 과정이다
옷장을 정리할 때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옷이 있다. 몇 년째 입지 않은 옷인데, 입지도 않지만 버리기가 힘들다. 지금 보면 애매한 옷인데, 처음 샀을 때의 모습은 또렷했다. 거울 앞에서 괜히 기분 좋아지던 날,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 순간. 그 기억이 물건에 붙어 있었다. 버리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물건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구매 당시의 나'와 그때의 감정을 함께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단이 흐려진다. 효용이 아니라 과거의 기대를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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