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기다. 묘하게 탁한 느낌이 들면, 그 집은 너무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 냄새의 원인을 환기 부족이나 계절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 가장 큰 원인은 물건이다. 물건이 많을수록 공기는 흐르지 못하고 구석에 갇힌다.
물건이 많은 집에는 보이지 않는 정체 구간이 생긴다. 가구 뒤, 상자 아래, 옷 더미 사이. 그곳에는 공기도, 청소도 닿기 어렵다. 디퓨저를 두고 탈취제를 뿌려보지만, 그건 향으로 덮는 일에 가깝다. 잠깐은 괜찮다. 그러나 향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 냄새가 올라온다. 근본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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