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평균이 다른 곳
인간의 행동은 개인의 의지보다 그가 속한 집단의 기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 다수, 그리고 영향력 있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모방한다. 어떤 행동이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환경에 들어가면, 그 행동은 특별한 결심 없이도 반복된다. 반대로 혼자만의 의지로 버티는 변화는 오래가기 어렵다. 습관은 노력보다 환경을 따른다.
나는 학군지로 이사했던 선택을 떠올렸다(서울의 학군지는 아니다.) 겉으로 보면 교육열에 휩쓸린 결정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아이를 몰아붙이기보다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공부를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인간은 주변에서 일반화된 행동을 기준으로 삼는다.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운동이 당연해지고,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독서가 자연스러워진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동네에서는 학습 역시 ‘억지’가 아니라 ‘보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학군지에서는 단지 교육에 대한 기대치만 높은 것이 아니다. ‘열심히’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 과제를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끝까지 붙들고 가는 태도가 일상처럼 여겨진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힘, 소위 말하는 ‘그릿’이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나는 아이가 그 기준 속에서 자라길 바랐다. 노력하는 것이 튀는 행동이 아니라, 기본값이 되는 환경. 기준점이 높아지면, 아이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 눈높이에 맞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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