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학 02 이성과의 관계

<사랑에 빠진다는 것>

by 초록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의 참뜻은

'우연히'라는 의미


그 우연은 작정하고 찾아가거나

반드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리듯

물결을 따라 흐르는 돛단배 같은 것


글도 사랑처럼 빠지는 순간이 필요한

복잡하지만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다단한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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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부모님은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마도 나의 끝도 없는 욕심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 같다.)




100점짜리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너 스스로도 100점짜리 사람이 되어야 해


어딜 가나 사랑받고 또 동성이나 이성 할 것 없이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나는 늘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 중심에 있었고 덕분에 인간관계의 본질의 탐구, 소통과 공감 능력이 자연스레 길러졌다. 낯가림 없이 먼저 다가가는 것도, 상대가 다가오는 것도 익숙해졌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이 피어나는 마음을 관찰하고 이를 통한 생활의 변화를 발견하는 일은 마치 사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고도 늘 새로웠다. 솔직 담백할 때도 있고, 마음과 달리 '쿨한 척'을 하느라 밀어내는 순간도 많았지만 나는 점점 후자에 가까워지는 스타일이 되었다.

나는 거절해도 되지만 상대의 거절은 애초에 차단하고자 무척이나 단단한 방어기제를 펼치며 비겁하고도 이기적인 연애 성향이 만들어졌고 결국 나는 미련 전문가가 되고 말았다.

상대가 날 좋아하는 순간을 같은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고 굳이 이별을 선포하고선, 이별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도는 미련함의 극치, 이 시간은 연애 기간의 꼬박 곱절 이상이 할애되었다.


나의 미성숙함 위에 아무리 좋은 사람과의 예쁜 만남을 올리려 해도 두서없는 기준과 갈대 같은 마음의 소용돌이는 주기적으로 나를 찾아와 괴롭혔고 자기 방어의 늪에 빠져 피상적인 만남을 지향하면서 상대에게 너무 푹 빠지지 않으려 관심을 분산하는 방향(이제와 생각하니 정말 불필요한 감정 소모)을 끊임없이 찾으며 '나를 보호하는 일'이라 자기 합리화를 멋들어지게 해버리곤 했다.


그랬던 내가 어린아이 장난 같은 마음을 고쳐먹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앞서 관계의 미학 '나와의 관계 맺기 <나에게로의 초대>'의 실천이었다.


만약

매번 비슷한 스타일의 이성만 만나게 된다면,

연애의 주도권이 늘 상대에게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면,

삶의 우선순위 1번에 연애가 있다면,

애매한 사이로만 이어지는 연애를 한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연애지침서 자기 계발서의 겉핥는 식의 스킬이 아니라

당신만의 인생관, 세계관 정립이 급선무이다.

'나와의 관계 맺기'가 결여된 이성을 비롯한 타인과의 관계는 지금처럼 뻔한 결말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공허함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연애, 불안함이 엄습하는 연애와는 과감히 이별하고

'나'를 탐구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준을 세워보자.




연애에 대한 나만의 기준 세우기

1. 내가 바라는 이상형은? (우선순위 대로)

2. 나는 상대의 어떤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가?

3. 나는 어떤 순간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4. 연애를 할 때 나의 장점 단점은 무엇인가?

5.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애란?



'나'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이 시스템 그대로

'이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에 대입하자.

앞선 연애 및 이성 간의 관계에 대한 복기를 통해 3인칭 시점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자.




p.s- 연인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이상적인 연애에서는 '연애 고민'이랄게 없다. 불안함 역시 없다. 상대는 늘 당신에게 푹 빠져있음을 당신조차 느낄 정도로 표현할 것이고, 연락을 기다리게 하거나 다음 데이트 약속을 언제 잡을지 고민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당신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음식 취향, 영화 취향, 소소하게는 커피 취향 까지도. 그러니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이상한 관계에 허비하지 않도록 기준을 정하고 진정한 사랑에 풍덩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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