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를 안아줄 거야. 그것도 포근히
지독한 외로움과 괴로움이 뒤엉킨
칠월의 후덥지근한 마음
몸의 더위는 어찌어찌 견딘다지만
마음에 찾아온 폭염 앞에선
별수 없이 끙끙대기만 할 뿐
마음에도 에어컨이 있었다면,
아니 에어컨까지는 바라지도 않을게
그저 선풍기 한대라도 있어주었으면.
의욕이 사라지니 마음이 가라앉고
마음이 가라앉으니
지하까지 뚫고 내려가는 과정을
하염없이 지켜볼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지켜봐 주는 것
바라보는 것 그뿐이었다.
수많은 고배를 마시면서도
당당할 수 있도록
나는 나를 지키기에 급급했지만
결국 이 또한 선택의 연장선임을 알기에
나는 과감히 아니,
당연히 나를 안아주기로 한다.
그것도 포근히.
2022.07.05. 오후 3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