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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이네 Apr 11. 2023

내 생각 네 생각

MBTI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별자리, 혈액형 등으로 우리는 서로가 가진 특징에 대해 궁금해했다. 하지만 별자리는 각 개인이 가진 성격의 특징을 설명해 주지 못했고, 혈액형은 그 경우의 수가 너무 적어 남들과 나를 구별지어 주지 못했던 거 같다. 그에 반해 MBTI는 16가지라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경우의 수와 각 알파벳들이 가진 특징들을 가지고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 가능하면서 어느 정도는 남과 나를 구별도 지어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MBTI에 여전히 열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분들의 MBTI는 무엇인가?

서로의 MBTI를 듣다 보면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것을 알게 된다. 미루고 미루다 해 본 나의 MBTI는 ENFJ인데, 이것도 이 유형의 성격인지 모르겠으나 늘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경험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의 깊이가 조금 깊었던 거 같다. 쉽게 말해 진지충인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조금 쉽게 생각할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의식적으로 잘 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라는 점에 대해 종종 의문을 가지기도 하고, 생각의 고리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을 볼 때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나이를 먹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 할수록 이런 나를 바꾸기보다 인정하게 됐고, 그렇게 내가 느꼈던 생각들이 언젠가는 나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적어두었던 메모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나의 생각들을 올리는 데 있어 너무 두서없이 작성해서 올리고 싶지 않아 대학교 때 배웠던 논술 수업의 경험을 빌려 작성해 보려 한다.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 때 수업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대학교 3학년? 그쯤에 교직이수를 하고 있던 터라 논술 수업을 무조건 들어야 했는데, 전반적인 수업의 진행 방식은 주마다 교수님이 주제를 던져주시면 그에 대해 서론-본론-결론에 맞춰 논설문을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고등학교 때 나름 글을 써 본 경험과 상을 받아본 경험들이 있어서 자신 있었지만 그때는 보통 감상문의 글쓰기가 주였기 때문에 느낌이 전혀 달랐다. 그래서 수업 초반에 글쓰기에 대한 기초개념들을 지도하실 때 열심히 듣고 방법에 맞게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내 글쓰기 점수는 우상향 그래프였다. 매주 교수님은 우리가 제출한 글을 보고 피드백이 잔뜩 담긴 파일을 다시 보내주시곤 했는데, 학기말로 가면 갈수록 피드백의 수가 줄어들었다. 그 당시 교수님은 내가 느끼기엔 조금 딱딱하고 냉정하신 분이었기에 친근하진 않았지만 평가에 대해서만큼은 신뢰감이 있었다. 그래서 피드백 수도 줄고, 좋은 피드백이 생길수록 ‘아 그래도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학부생 시절에 배운 수업이기에 심화 부분까지 배우진 못했지만, 그때 배웠던 경험들과 형식을 가지고 다양한 소재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그때그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그야말로 정말 나의 개인적인 생각들이기 때문에 어떤 근거가 없을 수도 있고 어떤 누구와 생각이 겹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읽어보고 주제와 관련된 다른 생각들도 있으면 공유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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