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친장우당퉁탕요절복통 커피머신 수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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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엉망친장우당퉁탕요절복통 커피머신 수리시작





다행히 시간은 나의 편이었다. ‘코로나+방학’크리로 인해 어차피 쉬어가는 달인 1월이 예전보다 더 한가한 참이었다. 세달 뒤엔 카페도 이전하고 하니, 이참에 최소 커피머신 오버홀까지 완전히 정복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2주면 충분하다. 난 할 수 있다!’


아놔.
총 5주 걸렸다. -_-;;;;


그러나 해냈다. 본좌는 이제는 마음먹으면 하루 만에 오버홀을 끝낼 수 있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러기까지의 과정은 ‘엉망친장우당퉁탕요절복통’의 나날들이었다는 것은 안비밀이다.


이제는 하루면 가능하지만, 약 5주간 커피머신 수리에 필요한 유튜브를 무한 반복하고, 커피머신에 맞는 공구를 구입하고, 망가진 부품을 대체하는 제품을 찾는 신비하고 경이롭고 아름답지만 다시는 처음부터 하고 싶지 않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겠다. 나중에 나도 보고, 구독자 중에 카페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고자 말이다.


키보드 케이블 아래에 그룹헤드는 커피머신을 끄지 않는 동안 365일동안 매우 뜨겁다.




일단 문제는 키보드와 메인보드의 신호를 주고받는 케이블이었다. 5년간 평균 80~90도의 커피머신 내부의 환경을 견디다보니 딱딱하게 경화되어 끊어져 버린 것이다. 이건 그냥 케이블만 교체해 주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니, 온라인으로 케이블만 주문했다.

기존의 키보드 케이블과 새로 구입한 케이블. 색깔부터가 다르고, 기존의 케이블은 경화가 심하게 진행 되 있었다.

당연히 그 정도로 수리가 될 리가 없었는데, 나님은 ‘싸게 잘 수리했다! 나 좀 짱인 듯~’ 그러면서 쌍따봉 날리며 부르스를 췄지만, 며칠 뒤 도착한 케이블을 교체해하고 보니, 1단 전원은 살아났고, 2단 전원을 넣는 순간 계속 단락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업용 커피머신은 대게 전원이 1단 2단으로 구성된다. 가끔 더 좋은 머신은 3단까지도 있다. 보통 1단은 메인보드와 솔레노이드밸브에 전기를 공급한다. 이때 보일러 수위를 감지하고 보일러에 물을 채워두는 역할을 한다. 2단은 보일러를 켜는 역할을 하는데, 2단을 켜야 보일러가 히팅이 되고 130도까지 물을 끓인다.


이건 누전일 확률이 거의 90%여서 어느 부분이 누전인지 찾는 것이 빠른 수리를 위해 도움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누전의 원인은 가장 마지막에 찾게 된다. 데헷~




3년 전 카페 이전하면서 솔레노이드 밸브를 교체해 준 수리기사님이 눈에 아른아른 거......

하지만 어디서 단락이 일어나는지 내가 알게 뭐람!? 하지만 계속 2단에서 전기가 떨어지니, 그냥 수리기사를 부를까? 잠시 고민했다가 이럴 때마다 수리를 맞기면 아예 커피머신을 새로 사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최종목표가 수정됐다. 커피머신 오버홀은 기계적인 감각이 있으면 얼추 가능한데, 이젠 망가진 부품점검과 교체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유튜브를 무한 시청하게 되었다.


역시





유튜브엔 없는 것 빼곤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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