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돈이 드는 부품 수리가 시작됐다.

홀슈맨 라이프 정기연재는 월요일에 올라옵니다.

by ADBADA


현재 카페를 옮기고 모든 인테리어. 전기, 정수, 배수, 페인트, 타공, 목공, 음주, 지랄, 발광을 '혼자' 하고 있는 중이어서 '정기연재'가 아닌 언제 올라 올 줄 모르는 '임시연재' 임을 말씀드립니다. ㅎ





본격적으로 돈이 드는 부품 수리가 시작됐다.



굳이 이태리제 정품을 써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지만 가격이 얼마 안하니....

콘덴서라는 부품이 있다. 웬만한 전기제품에는 꼭 들어가는 부품인데, 이게 전기를 잠시 가두어두는 배터리 역할을 한다.


그래.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헌데······. 이걸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하는 것은 몰랐다. 진짜루·······.


콘덴서의 가격은 얼마하지 않았다. 정품도 약 2만 원 정도? 용량 맞는 국산 제품은 5천 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했다.


그래. 이 정도는 문제가 없다. 정품제품이 2만 원? 커피머신 가격에 비하면 껌 값이라 할 수 있다. 시원하게 교체해 주어서 머신에 문제만 없다면야 두 개도 교체해 줄 의향이 있었다.


어부바 당하고 있는 하얀 원통이 콘덴서이고, 그 아래 업고 있는 녀석이 모터다. 모터는 30만원이 넘는다. 고장나면 매우 골치 아픈 녀석인데, 이게 은근히 잘 고장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콘덴서가 약해지면 그에 딸린 전기모터와 임펠라펌프가 망가진다는 것이다. 아놔······. 그러니깐, 콘덴서가 소모품이란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커피머신을 구입 할 때 큼지막하게 써서 붙여주어야지! 필자는 근 5년간 한 번도 교체해 주지 않았으니, 콘덴서를 사용하는 부품이 망가졌을 확률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물에 수압을 걸어서 보내주는 임펠라펌프다. 수압은 전기모터가 회전하면서 걸어준다.


일단 모터와 모터에 붙어있는 임펠라펌프를 분리했다. 모터의 경우 테스트를 해보니, 다행히 살아 있었는데······.


임펠라펌프는 운명하시었다.


임펠라펌프는 전기모터와의 결착부를 한손으로 돌려 보았을 때 돌아가야 정상인데, 5년 동안 콘덴서를 교체해주지 않는 필자의 임펠라펌프는 한손은 커녕 뺀치(니퍼)로 잡고 돌려야 간신히 돌아가는 정도였다.


고장이 확실했다. 콘덴서가 약해지면 모터가 잘 돌지 못하고, 모터가 잘 돌지 못하면 물의 압력이 떨어져서 임펠라모터에 열이 가해지면서 베어링이 굳는 다는 것이다. 그러면 출수 압력도 떨어져서 배관들에 스케일이 쌓이고, 스케일이 쌓이면 커피머신의 다양한 부품들이 고장이 나는 원리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기모터는 콘덴서만 교체해주니 멀쩡하기 살아났다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커피머신의 전기모터는 약 3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럼, 임펠라펌프는······?
배송비포함 13만원. 아놔·······.



혹시 몰라서 고장난 임펠라펌프의 베어링을 자가 교체해 보려고 했더니, 베어링 추출하는 기계와 딱 맞는 사이즈의 베어링을 한 번에 구하기가 너무 힘이 들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임펠러펌프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임펠라펌프는 한손으로 꼭지를 잡고 돌려도 잘 돌아갔다. 확실히 고장 난 펌프를 모터가 돌리려면 상당한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았다. 더욱이 콘덴서 용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더욱.


여튼, 거금을 들여서, 구입한 펌프가 성공적이었고, 콘덴서도 갈았고, 보일러랑 동관들 디스케일도 다 했고, 이제는 조립만 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단, 그전에 커피 머신에 난 녹을 제거해 주고, 꼬까옷을 입혀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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